“서정우. 너, 오늘부터 나 좋아해 볼래?” “…….” “아니. 좋아해라, 나.” 신아 그룹 외동딸 윤하라에겐 특별한 비서가 있었다. 완벽한 외모, 똑 부러지는 성격, 빈틈없는 업무 처리 능력까지. 서정우는 모든 게 완벽했다. 그런 그를 좋아하지 않을 방법은 어떤 식으로도 없었다. 하지만 갖은 공략에도 정우의 철벽은 쉬이 허물어질 줄을 몰랐다. “같이 밥 먹고 씻으려고 아직 샤워 안 했는데, 샤워부터 할까? 같이 들어갈래?” “……괜찮습니다.” “우리 서 비서는 끼니 거르지 말고 잘 챙겨야지. 할 일이 아주 많은 사람인데.” “하. 적당히 까불어, 윤하라. 자꾸 이런 식이면 나도 안 봐줘.” 정우의 사나운 경고에도 하라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겁도 없이 다가갔고, 대책 없이 매달렸다. 완벽한 서정우를 가질 수만 있다면 그깟 자존심 따위 얼마든지 버릴 수 있었다. 잘생긴 얼굴 뒤에 숨겨진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안 봐주면 어떻게 할 건데? 어? 나 궁금한데, 안 봐주면 안 돼? 그만 봐주고 빨리 나한테 오면 안 돼? 어?” 발칙하게 덤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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