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NP, 즉 뉴 페스트(New Pest)의 시대였다. 전 세계가 빠르게 무너지고 정부는 힘을 잃었다. 오직 인어의 진주만이, 권력이고 생명이 된 시대. 그리고 그 권력의 꼭대기에, 인어 사냥꾼 서인우가 있었다. “세상은 인어의 눈물에 환장하지.” 지월의 목덜미에 코를 파묻고 숨을 들이쉬던 인우가 입을 열었다. “진주가 곧 권력이고 생명인 시대니까.” “……할 거면 빨리 해요. 어차피 진주만 가져가면 되잖아요.” 인우가 너른 가슴을 들썩이며 코웃음을 쳤다. 그녀의 안에서 으르렁거리는 작은 맹수를 영 귀여이 여기는 태도였다. “나는 네가 이래서 좋아, 문.” 여자의 손목을 끌어당긴 그가 비스듬한 미소를 지었다. 남자의 목소리가 점점 낮아졌다. 위험한 신호였다. “주제도 모르고 건방진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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