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아아악!” 시린 이름을 가진 여자는 봄의 꽃 내음을 품고 도경의 앞에 나타났다. 마치 처녀 귀신 같은 몰골을 하고서. “뭐든 할게요. 흡! 제 억울함만 흑, 풀어 주시면! 흐으으…….” “뭐든?” 억울함을 풀어 주면 뭐든 하겠단다. 겁도 없이. 그럼 해결해 줘야지. 대신. “차겨울 씨, 나랑 계약 연애를 좀 합시다. 딱 6개월만.” * * * 고작 6개월. 죽음을 앞둔 노인 앞에서 연인 행세를 하는 정도는 괜찮을 거라 여겼다. 거절하기에는 너무나도 유혹적인 제안이었으니까. “남은 기간 동안 나랑 제대로 연애해 볼래요? 이왕이면 진하게.” 하지만 또 한 번 그가 유혹해 왔을 때. 그땐 거절했어야 했다. “좋아요. 이왕이면, 진하게.” 그 유혹은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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