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이즈렐 왕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희대의 악녀. 카트리나의 유일한 딸, 제인. 그녀는 정략결혼이라는 허울뿐인 이름 아래 차디찬 땅, 에스테르 공국으로 떠나게 된다. 그리고 누구도 그녀를 반기지 않는, 경멸만이 가득한 그곳에서 제인은 한 남자를 마주한다. 아탄 렌 에스테르. 눈부시게 아름다우면서도 텅 빈 듯한 사내를.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는 남자에게 심장이 속절없이 뛰기 시작하지만, 그녀는 알았다. “내가 경고하지 않았나.” 자신은 저 남자의 증오를 받을지언정 사랑은 받을 수 없다는 것을. “눈에 거슬리는 행동 하지 말고 숨죽이며 지내라고.” 아무리 빌어도,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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