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립미술원 소속 화가 윈터 우드, 열차 사고로 사망」 에덴 마이어는 연인, 윈터 우드에게 매몰찬 이별을 고한다. 왕실이 맺어 준 혼담과 가문 간의 해묵은 악연이 그들을 갈라놓았고, 윈터를 위해서라도 그는 차갑게 등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곧 되돌아온 건, 윈터의 부고였다. 국왕의 외조카이자 거대한 철강사를 소유한 마이어 공작. 모든 것을 쥔 그였지만 단 한 사람만은 지키지 못했다. 뒤늦게 그를 삼킨 건 자기 파괴적인 후회였다. 그러나 윈터 우드는 살아 있었다. 사랑도 이름도 버린 채, 이름 없는 화가로 새로운 삶을 이어 간다. 1년 후. 에덴은 꿈에서조차 그리워했던 연인을 맞닥뜨리게 되는데……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어. 헤어진 그날로 돌아가서, 몇 번이고 너를 붙잡고 싶었어.” “…….” “내가 가장 견딜 수 없었던 건…….” “공작님.” 윈터는 고해 성사처럼 쏟아지는 말을 끊어 냈다.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살아 있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에덴을 응시하는 갈색 눈망울은 더는 상처받지 않겠다는 듯 식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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