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에 팔래? 너.”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 한무결. “저 한가한 사람 아니에요. 내 시간, 비싸다고요.” “네 시간을 사겠다는 나는 한가해 보이고?” “한무결 씨.” “그래서 통째로 사겠다고요. 네 시간을.” 그 절륜한 남자가, “결혼해, 나랑.” 불행뿐인 내게 직진하기 시작했다. * * * “넌, 다시 저 집으로 들어가겠다는 거잖아.”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나를 버린 무정한 엄마가. “저 집. 지하방에 얹혀사는 운전기사 딸이 아니라. 사모님의 친딸로.” 지금껏 사모님으로 모셨던 여자이자, 평생 나를 운전기사 딸이라며 괄시했던 주인집 딸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아 버렸다. “도와줄게, 내가.” “내가 감당해야 할 불행이에요.” 내가 없어서 더 행복했던. 내 엄마의 집으로 다시 돌아가려는 내 앞에,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인 로이디 그룹의 신입 사원 한무결이 나타났다. “그 불행 내가 나눠 가지고 싶다면.” “굳이 한무결 씨가 왜요?” “굳이 그러고 싶을 만큼 그쪽이 너무 내 취향이라서?” “신입 사원께서는 일이나 열심히 하세요. 이러다 해고당하면 어쩌시려고.” 무결이 내 목 뒤를 느슨하게 움켜쥐며 웃었다. “나? 지금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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