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량 남편을 조련해 안살림을 맡기고, 계모는 오늘도 바깥일을 나선다. 좀비가 들끓던 말세의 생존자 진요. 눈을 뜨니 고대 농가의 굶어 죽기 직전인 몸에 빙의해 있었다. 쌀통은 비었고, 애들은 넷이나 딸렸는데, 남편이라는 작자는 집에서 빈둥대며 가산을 탕진한 역대급 한량이었다. “빚 갚을 돈은 없으니, 이놈을 데려가서 삶든 굽든 마음대로 하세요!” 망설임 하나 없이 남편 류계를 빚쟁이에게 가져다 바치고, 생존을 위해서 소매를 걷어붙이는 진요. 독초라고 안 먹는 토란을 삶아 주린 배를 채우고, 튼튼한 짚신을 만들어 종잣돈을 마련하고, 맨손으로 때려잡은 곰을 팔아서 집을 수리했다. 이제는 쭈뼛거리면서 옷소매를 붙잡는 귀염둥이 4남매도, 외지인이라고 배척하던 마을 사람들도 입이 마르도록 그녀를 칭송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내다 버렸던 남편이 어느새 집으로 기어 들어왔다? 앞치마를 두른 남편이 말한다. “여보, 오늘은 고기반찬이야. 애들 글공부도 다 시켰는데, 한 번만 봐주면 안 될까?” *이 작품은 悠閑小神 작가의 소설 穿成繼母后, 我改造全家種田忙(2024)을 한국어로 옮긴 것입니다. (옮긴이 :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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