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노스 대륙 남동쪽…… 평원 너머에 '열등종'들이 꼬물거리는 군집이 있다고 하더군. 미개한 수인 놈들이 제법 그럴싸한 무리를 이루다니, 흔치 않은 구경거리 아닌가? 그래서 자네가 수고를 좀 해줘야겠어." 그래, 분명 처음엔 별 감정 없이 그냥 대충 슥 들어가서 정보나 쇽 빼 오면 되는, 그런 난이도 하(下)짜리 꿀 빠는 잠입 임무여야 했다. 진짜로, 진짜 백번 양보해서 분명 그래야만 했는데……! 어째서냐고!! 왜 내 주변에 꼬이는 녀석들은 죄다 이 모양 이 꼴인 건데?! 사건사고가 무슨 자석이라도 달린 것처럼 쉴 새 없이 터져대서 하루도 영혼이 털리지 않는 날이 없잖아! 잠깐만, 애초에 난 이런 대책 없는 녀석들 뒤치다꺼리나 하려고 온 게 아니라고! "난 해결사가 아니란 말이다아아아아아아아—!!!" ……라며 매번 빽빽 소리는 지르고 있지만. "……. 뭐, 그래도 가끔은…… 이런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아니, 방금 건 취소! 취소다! 귀찮은 건 역시 질색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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