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의 배신, 그리고 이혼 후 5년. 밤마다 배덕한 악몽에 시달리는 이준은 조부의 소장품 전시 협업 건으로 주혜와 갤러리, 초재에서 재회한다. 떨칠 수 없는 미련으로 괴로운 그와 다르게 태연해 보이는 주혜에게 증오심이 되살아나는데. “맨정신에 붙어먹을 수 있겠어요?” 상스러운 말로 진심을 숨기고, “뭘 그렇게 놀란 듯 빤히 봐요. 그럼 내가 시시하게 말장난이나 치자고 부른줄 알았어요?” 증오심을 핑계 삼아 붙잡으면서. “이제 대답해 봐요. 내 밑에 순순히 깔릴 건지.” 이준은 김주혜만 보면 가증스럽다가 사랑스럽고. 잘해주고 싶다가도 돌연 못돼 처먹게 굴고 싶어졌다. 환절기처럼 변덕스러운 애증의 교차 앞에서 깨달았다. 계절이 끝나듯 이 질척대는 관계도 완전히 끝내거나 아니면, 원점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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