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이 물컹한 건!” 사고 같은 입맞춤이었지만 휘겸은 제게 안겨 든 강아지 같은 여자에게서 잃어버린 기억의 실마리를 찾는다. “애기. 어떻게 책임질 거야?” 분내 폴폴 풍기는 여자를 토템으로 삼으려는 그에게, “절반은 그쪽 잘못이잖아요? 심지어 저는 처음이었거든요!” 말랑한 강아지는 앙칼지게 짖어 대는데. “그럼 내 입술은 닳았고?” 화려한 외모, 독사 같은 언변으로 범 소리 듣는 재벌 3세 휘겸이었다. 하룻강아지의 발목 잡는 게 대수일 리가. 분명 시작은 은인이자 첫사랑을 지키려던 것이었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악마 같은 팀장의 자식 같은 팀원이 되어 있었다. “좀 가르쳐 줘?” 그뿐인가? 부모 같은 마음으로 짝사랑 탈출까지 시켜 준단다. “저 오늘 많이 배우고 싶어요, 선생님.” “진도는 학생 하기 나름이겠지.” 장난처럼 시작한 수업은 점점 농밀해지고, 수위는 걷잡을 수 없이 높아진다. “너 그러다 나한테 잡아먹혀.” 휘겸은 선을 그어 보려 했지만, 앙큼한 하룻강아지는 범 무서운 줄 모른다. “어떻게요? 가르쳐 주세요, 선생님.” 영아는 이미 목표를 잃었다. 눈앞의 남자 때문에. “영아, 천국 가고 싶다고 했지? 내가 앞자리 앉혀 줄게.” 가랑비에 옷 젖듯 슬금슬금, 하지만 빼도 박도 못하게. 어느새 영아는 휘겸의 오래된 트라우마까지 박살 내어 버린다. 일러스트. 메이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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