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필요하잖아?” 희교는 물러설 수 없는 제안으로 옭아매는 그에게 못 하겠다고 말할 타이밍을 놓쳤다. 그렇게 이루어진 계약은 자신을 끝없이 끌고 들어가는 수렁 같았다. 인지를 했지만 발을 뺄 타이밍을 또 놓쳤다. 타이밍을 놓친 건 우연이었을까, 핑계였을까. “괜한 짓을 한 것 같아.” 처음에는 자신의 마음을 알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그녀를 자연스럽게 끌어들였다. “곁에 있으니까…… 만지고 싶어서.” 자신의 마음을 직시한 범준은 직진만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하찮았던 핑계로 그녀를 끌어들였는데 이제는 그 핑계가 대단히 고마울 지경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품절남이 될 뻔했던#입술에 물이 묻었…….#사형수가 되는 기분이었거든.#바보같이 웃고 그러면 안 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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