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앰, 매앰. 그늘에 숨은 매미가 터질 듯 울어대고, 뙤약볕 아래 나타난 낯선 남자. ""나림아."" 땀방울 하나 없이 서늘한 남자의 목소리. “이 정도면 나 많이 놀아 줬어. 장난 그만하고 이리 와, 은나림.” “날… 알아요? 절 어떻게 알아요? ” 나림의 낯빛이 놀라운 기색으로 변했다. 언뜻 반가움마저 들었다. 그리고 남자는 깊은 한숨을 쉬며, “…기억상실증이라고?” 차라리 잘 됐어. 이번엔 은나림, 내가 꼬셔 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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