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 흔한 로판 빙의물인 줄 알았다. ‘아, 씨X 또 죽었어!’ 그러나 무려 일곱 번. 일곱 번이나 과거로 돌아왔다. ……북부 대공도 마탑주도 내 운명은 아닌가 봐. 반복되는 회귀에 지친 나는 휴식기를 갖기로 했다. 그랬는데. “윽! 시, 싫어요. 잘못했어요! 살려 주세요.” 모든 걸 내려놓고 잠적한 곳에서, 학대당하는 흑막의 어린 시절과 마주쳤다. * * * 지난 생‘들’에서 몇 번이고 날 죽였던 놈의 과거라. ‘죽일까? 죽일까? 죽일까?’ 살인 충동이 치밀었지만, 훌륭히 참아 내고 살려 줬다. 그러곤 홀연히 떠나려 했으나. “누나가 날 살렸잖아요. 이제 난 누나랑 사는 거예요?” “……살리긴 누가 살려?” “살렸잖아요. 구해 줬잖아요. 그러면 책임을 져야지.” “이게 어디서 배워 먹은 버르장머리…….” “몰라! 책임져요! 뭐든지 다 할 테니까!” 어째 정신 나간 놈에게 단단히 잘못 걸린 것 같다. 난 이제 여주 같은 짓엔 질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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