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했다. 싸구려 양복에 피가 튈까 몸 사리며 험하게 굴러먹는 조폭 새끼인 나와는 달리, 명함까지 있는 번듯한 직장인이기도 했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 “진짜…… 진짜예요?” “뭐가?” “당신이 진짜 그 강재호야……?” “응. 들켰네.” 단순히 동명이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내 애인이 내가 속한 강호파의 보스, 나를 악랄하게 괴롭혔던 그 ‘강 이사’란다. 어디 그뿐인가? 그가 나에게 한 거짓말은 한두 개가 아니었다. “어디서부터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거짓이에요. 당신?” 처음엔 나 역시 조폭이라는 걸 속이고 만났으니까 쌤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나한테 몰래 페로몬 샤워까지 해 놓고 심지어 미안하지도 않단다. 그 뻔뻔함에 너무 화가 나서 그 자리에서 도망쳤는데, “강이 네가 설치한 위치 추적 어플, 나도 한번 써 봤어. 유용하던데?” 아 좀 가라고! 헤어져! 난 다른 잘생긴 알파 찾아서 떠날 거야! 하지만, 어째서인지 자꾸만 강재호에게 온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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