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입니다. 세계 랭킹 1위 하이 다이버 윤태주 선수가 지난해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에서 당한 부상 이후 1년 3개월 만에 복귀했습니다. 흐려지는 창밖을 바라보며 이서는 오랜만에 그 이름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잊어야 한다고, 잊었다고 속여 왔던 그 이름을. “윤태주.” 10년. 오빠의 죽음 이후 무려 10년 만이었다. “이서야, 오빠한테 뭐 화난 일 있어?” “…….” “너무 째려보지 마. 무서워졌네, 우리 꼬맹이.” “꼬맹이라고 부르지 말아요.” “오빤 정말로 순수한 마음에서 온 건데.” “순수한 마음?” “왜? 못 믿겠어?” 그의 미소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어 이서는 미간을 확 구겼다. “H&U와 계약하는 대신 조건이 있어.” “무슨 조건이요?” 그가 잠시 말을 멈추고 그녀를 빤히 응시했다. 그의 얼굴에 서린 미묘한 웃음이 어둠 속에서 한층 더 알 수 없게 번졌다. “내 복귀 경기 마칠 때까지 네가 나를 전담해 줘야겠어.” 10년이 지났건만 그와는 여전히 제자리였다. 정말 짜증 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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