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웹소설

작품 소개

눈이 마주친 순간, 백은결은 마치 내가 엄청난 인력으로 당기기라도 한 것처럼 강의실을 가로질러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대뜸 자기소개를 했다. “안녕.” “…….” “나는 백은결이야.” 번트 엄버와 꼭 닮은 색의 눈동자 아래로 알 수 없는 눈물이 한 방울 가련히 흘렀다. 너무 이질적인 광경에 그 애가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전이었다. “나…….” 성큼성큼 다가와서 뜬금없이 자기소개를 하던 그 애는 “너한테 반했어.” 그렇지 않아도 순탄할 것 같지 않던 내 학교생활에 폭탄을 던졌다. 스무 살의 어느 봄. 백은결이 내 인생에 등장한 첫날이었다. 하늘이 엷은 오렌지색으로 물들었다. 실구름 스러지는 빛을 머금은 하늘처럼 나를 담은 백은결 눈동자도 시시각각 색이 변했다. 빨갛고 노랗다가 푸른 어둠을 삼키고도 반짝거리는 백은결이 나직이 내 이름을 불렀다. 다혜야. “근데 그러면 너 평생 아무 데도 못 가.” 노을과 함께 내 속에서 끓던 뭔가가 펑 터졌다. “내가 어딜 가든, 평생 아무 데도 못 가든 네가 무슨 상관인데?” “…….” “왜? 나랑 이러고 있으니까 네가 진짜 내 남자 친구라도 된 것 같아?” “…….” “백은결 너 아무것도 아니야.” 혼자 씩씩대고 있다가 드물게 백은결이 조용하다는 걸 깨닫는다. 바람이 세게 불었다. 샛노란 머리가 조금 흐트러진 백은결은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눈이 새빨갰다. 그러나 끝내 울지 않고 입을 열었다. “내가 너한테 반한 거. 내가 너 좋아하는 거. 그게 다혜 너한테 무기가 되는 거면, 휘둘러. 나 괜찮아.” 감정이 꾹꾹 눌러 담긴 목소리가 평소보다 낮았다. “근데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는 말하지 마. 나 아무것도 아닌 거 아니야.” 잠시 뜸을 들인 백은결이 힘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같이 우주도 본 사이잖아.” 그거 엄청 아무 사이야.

작품 정보

〈은결에게〉는 TIP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카카오페이지·네이버시리즈·봄툰·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플로린이다.

연재 시작은 리디 2025년 5월 26일, 미스터블루 2025년 12월 26일, 카카오페이지 2026년 2월 4일이다.2026년 10월 26일 기준 연재 회차는 리디 110화, 봄툰 110화(10월 17일), 네이버시리즈 103화다.

완결일은 봄툰 2026년 9월 23일, 네이버시리즈 2026년 3월 19일, 카카오페이지 2026년 2월 4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카카오페이지 32, 미스터블루 16, 네이버시리즈 0 늘어 누적 1.3만, 1,621, 2,200이었다.

평점은 카카오페이지 8.9점, 네이버시리즈 10.0점, 리디 4.6점(328명)이다.

리뷰

아직 리뷰가 없어요

첫 리뷰 쓰기

함께 볼 만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