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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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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판인데 늙질 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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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열여섯에서 서른! 한 집에 하나! 영주님의 명이다!\" 수레가 한 걸음 나아가려는 순간, 바로 앞 줄에서 비명이 났다. 열여섯쯤 된 사내아이가 병사에게 멱살을 잡혀 있었다. 어미가 팔에 매달렸고 치맛자락 뒤에서 어린 둘이 울었다. 아이의 눈이 미로를 닮아 있었다. \"안 됩니다, 이 애가 나가면 이 집은……\" \"곡식이 없으면 사람이다!\" 아렌의 위장이 조여들었다. 가슴 안쪽에서 이름 붙이지 않은 것이 고개를 들었다. 탑에서 삼 년 눌러 둔 그것이었다. 그 순간 뺨에서 서늘한 것이 일렁였다. 얼굴 가장자리가 물결처럼 흐려졌다. 마력이 흔들리고 있었다. \'숨을. 하나, 둘, 셋, 넷.\' 눈을 감지 않고 숫자를 세었다. 열 호흡을 넘기자 물결이 가라앉았다. 곁에 선 병사가 눈을 비비며 투덜거렸다. \"빛이 눈에 자꾸.\" 아렌은 품에서 마른 뿌리 조각을 꺼내 손가락 사이에 쥐었다. 오르사의 책에 가짜 열꽃이라 적힌 뿌리였다. \"어머니.\" 수레 위에서 낮게 불렀다. 어미가 고개를 돌렸다. 이미 눈밑이 퉁퉁 부어 있었다. \"혀 밑에 물리세요. 해는 없습니다. 병사들은 열병을 무서워합니다.\" 뿌리 조각이 어미의 소매 속으로 떨어졌다. 어미는 한순간 아렌을 보았다. 이해했는지 못했는지 알 수 없는 얼굴이었으나 손은 빨랐다. 아이의 입에 무언가를 밀어 넣는 것과 병사의 손이 아이의 이마에 닿는 것이 한 박자 안에서 겹쳤다. \"이거…… 열이 있잖아?\" 병사의 손이 데인 듯 떨어졌다. 아이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열병이다! 이 애 빼! 뒤로 물려! 물리라고!! 어서!\"

작품 정보

〈중판인데 늙질 안음〉은 로드123 작가의 판타지 웹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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