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이건 완전히 말도 안 되는 결혼이었다. 망해 가는 백작가의 딸과 유서 깊은 공작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 그에게 깊은 지병이 있지 않았고, 내 몸에서 자연 발생하는 치유력이 없었더라면 애초에 성립할 수 없는 약혼이었다. 줄곧 그렇게 생각했다. “아직 당신이 필요해요. 아무 데도 가지 마.” “공자님…….” “옆에 있어 줘요, 제발.” 뿌리 깊은 불치병이 있었지만, 그는 완벽하게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다. 따라서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가 제국의 황제를 갈아 치우는 뒷세계의 사람이라곤. 제이스 리버튼은 홀린 듯이 고개를 들었다. 수건으로 긴 머리를 닦으며 로잘린이 그곳에 서 있었다. 고작 가운 한 장을 걸친 채, 무기 하나 없는 상태로. “제가 입고 온 옷이…… 없어졌어요.” 비에 젖은 꽃잎 같은 커다란 분홍색 눈동자가 그의 시선을 끌었다. 제이스는 자신도 모르게 팔걸이를 쥔 손에 힘을 꽉 주었다.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새하얀 실내화가 카펫 위를 사박거리며 가까워졌다. 그의 힘으로는 쉬이 부러뜨리고도 남을 작은 발이 겁도 없이 다가온다. 연약한 몸짓은 너무나도 파괴적이었다. “……어째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는 결코 그녀를 부술 수가 없었다. 로잘린 브리에뉴는 필연적으로 제이스 리버튼의 손에 죽음을 맞이해야 했음에도.
〈병약한 약혼자가 놓아주지 않습니다〉은 스페셜티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이다.네이버시리즈, 카카오페이지에서 완결된 작품이다.출판은 와이엠북스에서 맡았다.
태그는 가상시대물, 계략남, 계약관계, 달달물, 신분차이, 오해물이다.카카오페이지 평점은 10.0점이다.누적 조회 수는 1,530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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