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된 관계였다. 겨울 특유의 찬 냄새밖에 나지 않는 그날, 원치 않은 호의를 베푸는 그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제가 대신 켜 드릴까요?” “……아.” “저 라이터 잘 켜요.” “…….” “바람이 많이 부니까, 돕고 싶어서요.” 초면인 주제에. 날 알지도 못하면서. 그러면서도 당돌한 이 어린애를 놀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해서, 상대가 누군지도 모른 채 불에 뛰어든 나방 같은 꼴의 그와 잠깐 어울려 줄 생각이었다. 음대생과는 전혀 거리가 먼 오히려 체대생에 가까운, 키스도 한 번 못 해본 이 꼬마가 울린 피아노 건반 소리를 듣기 전까지. “……다른 데서도 이렇게 흘리고 다녔어요?” “뭘.” “페로몬요. 저랑 파트너 된 이후에도 페로몬 흘리고 다녔냐고요.” “…….” “오메가들이 좋아했겠네요.” 시후는 고개를 비스듬하게 기울인 채 눈살을 찡그렸다. “발현된 지 얼마나 됐다고 건방지게. 한 번 했다, 이거냐?” “……무슨 말을 또 그렇게 해요. 그런다고 저 이제 안 놀라요.” 귀나 숨기고 말하지. 삽시간에 빨개진 귓바퀴를 보며 시후는 한쪽 입꼬리를 비스듬하게 올렸다. 비웃는 기색이 역력한 미소에 예준은 긴 속눈썹을 밑으로 내리깔았다. “그리고.” 부끄러워하는 얼굴과 달리 대담한 발언이 이어졌다. “……한 건 제가 아니라 형이죠.”
작품 정보
〈더 뮤즈 (외전)〉은 두나래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카카오페이지·네이버시리즈에서 연재 중이며 출판사는 고렘팩토리다.
평점은 카카오페이지 10.0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