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사랑하는 사람에게 경멸과 증오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괜찮았다. “네가 죽었으면 좋겠어.” 이 말을 듣기 전까진. “정말 내가 죽었으면 좋겠어?” “어. 제발 죽었으면 좋겠어. 너랑 각인한 것도 끔찍해, 알아?” “…….” “숨 막혀서 차라리 내가 죽고 싶다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오는 대답에 실소가 흘러나왔다. 더 이상 붙잡는 건 제 미련이고 집착이었다. 알고 있었다. 인정하기 싫어서 모르는 척하고 있었을 뿐. 하지만 더는 외면할 수 없었다. “알겠어.” 이 지경까지 와서야 깨달았다. 너를 포기해야 할 순간이 지금이라는 걸. 그래도 다행이었다. 죽기 전에 너를 보내 줄 수 있어서. 죽기 전에 너를 정리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네가 죽는 것보다 내가 죽는 게 나으니까. * * * 너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오자마자 다짐했다. 다신 마주치지 않으리라. 이번 생은 나만을 위해서 살자. 분명 그럴 수 있을 것이라 믿었는데. “또 도망치네.” 왜 다시 만나게 된 걸까. 무서웠다. 나를 원망하고 증오했던 그날의 너를 마주하게 될 것 같아서. 하지만 너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태연하게 다가왔다. “정말 너만 있으면 돼. 나는…….” 내 손을 두 손으로 감싼 채 그대로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애틋하면서도 절박한 목소리로. “단지 너와 죽고 싶어.” 그렇게 말했다. 생명력을 다 잃은 듯 죽은 눈동자를 하고서.
작품 정보
〈그 에스퍼가 죽은 후〉는 차설윤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이다.
네이버시리즈에서 연재 중이며 출판사는 피오렛이다.
연재 시작은 네이버시리즈 2024년 11월 2일이다.2026년 10월 26일 기준 연재 회차는 네이버시리즈 103화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네이버시리즈 0 늘어 누적 9.7만이었다.
평점은 네이버시리즈 9.5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