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언젠가 맡았던 지독한 피 내음이 파고들었다. 잊어버렸다고 생각한 장면들이 스멀스멀 떠올랐다. 제멋대로 널브러진 스카프, 괴로워하는 설아 앞에 단정한 모습으로 서 있던 남자. 제게 손 내밀던 그 남자가 천천히 겹쳐졌다. 매끈하고 긴 손가락, 남자답게 굳은살이 박인 단단한 손바닥은 제 것보다 훨씬 컸다. 하지만…. “지금은 안 먹고 싶어….” 설아는 그의 손을 외면했다. “그럼 섹스 할까.” 당연한 수순처럼 들려온 목소리에 설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완전한 어둠이 깔린 방에 달빛이 스며들었다. 그래서일까. 우뚝 선 진건에게서 위압감이 느껴졌다. “난 그냥 쉬고 싶어.” 설아는 반사적으로 배를 가렸다. 그와 또 할 수 없었다. “왜 오늘따라.” 진건의 한결 낮아진 목소리에 설아는 무력하게 진건을 바라봤다. 밥도, 섹스도 싫었다. 그리고 진건도. “우리 설아가 왜 이리 애기처럼 굴까.” 진건이 나직하게 읊조리며 내민 손을 거뒀다. 단지 그것만으로 설아는 마음을 놓았다. 잘하면 이대로 쉴 수 있을지도 몰랐다. 바짝 긴장된 몸과는 달리 눈꺼풀은 여전히 무거웠다. 자도 자도 잠이 달아나지 않았다. 이내 진건의 손길이 느껴졌다. 설아의 뺨을 쓰다듬던 그의 손이 천천히 미끄러졌다. 여린 맥박이 뛰는 목덜미, 풍만한 가슴골을 지나 그대로 내려간 손바닥이 어느새 아랫배에 닿았다. “애새끼를 배서 그런가.”
작품 정보
〈모욕〉은 반민초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봄툰·미스터블루·조아라·원스토리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에피루스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4년 7월 26일, 봄툰 2024년 8월 7일이다.2026년 10월 2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원스토리 87화(10월 22일), 조아라 87화(10월 17일), 봄툰 45화다.
완결일은 봄툰 2024년 8월 7일, 원스토리 2024년 7월 31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봄툰 76, 미스터블루 10 늘어 누적 9,093, 4,554였다.
평점은 리디 4.0점(185명), 원스토리 3.0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