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강준경(20살, 알파공) 원서의 사창가에 숨어든 혈기왕성한 청년. 우연히 본 오메가를 쫓아 낡고 허름한 중국집 만리장으로 향한다. 그곳엔 스무 해 평생 먹어본 중 제일 맛있는 간짜장을 팔았고, 유지호가 있었다. “한 개도 안 쉽다. 유지호, 니 존나 어렵다.” 유지호(21살, 오메가수) 도도하고 쌀쌀맞기로 소문난 만리장의 아들. 삶을 한 권의 책에 비유한다면 녀석과 함께했던 시간은 누구에게 떳떳하게 내보일 수 없는, 불순하고 저급한 페이지였다. 하지만 책과 달리 일상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준경에게 대책 없이 흔들린 기억들은 개정이 불가능했다. 자신이 사창가의 남자에게 끌린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나 너 보고 싶었어. 너무, 너무.” * “말 그대로야. 난 너랑 절대 사귈 마음 없어. 근데….” 입이 바짝바짝 타들어 갔다. 잠시 텀을 두고 마른침을 삼킨 후 다시 말을 이었다. 오늘은 제 뜻을 확고하게 전해야 했다. “꼭 사귀는 사이에만 그러는 거 아니잖아. 우린 이미 골목에서도 그랬었고, 네가 일하는 사창가에서도 사람들은 매일…….” 쾅-!! 귓전에 꽂힌 굉음에 지호가 혀를 깨물었다. 커다란 충격에서 흘러나온 진동이 수납장을 타고 지호의 뒷덜미를 징징 울렸다. 준경이 제 이마로 수납장을 박아버린 것이다. 머리가 깨지진 않았을까, 수납장은 괜찮을까 하는 오만가지 생각이 뇌리를 떠돌았다. 파트너 제안을 하면 오히려 놈이 더 좋다고 덤벼들 줄 알았는데. 옆눈으로 슬쩍 보니 모자 아래로 튀어나온 귓바퀴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단단히 화가 난 듯했다. 들썩이는 준경의 몸짓에 지호의 눈동자가 빠르게 정면으로 향했다. 완전히 몸을 세운 준경이 헛웃음을 터트리며 모자를 벗었다. 동그란 두상을 빼곡히 덮은 짧은 머리칼을 맨손으로 쓸었다. 가무잡잡했던 남자의 낯이 붉으락푸르락했다. 수납장에 박았던 부분인지 왼쪽 눈썹 위의 이마는 불룩 솟아있었다. “와, 이게 내가 사창가에 산다고… 내 맘도 창놈인 줄 아는가 보네.”
작품 정보
〈만리장으로 오세요[BL]〉은 계목치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BLme다.
최근 7일(10/22~10/28)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6 늘어 누적 643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