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처음에는 호기심이었다. 손가락이 길어서 그런가. 마치 피아노 건반 위에서 단조로운 클래식을 연주하는 그림 같은 손이었다. 남자는 위아래 검은색으로 편하게 차려입은 듯했지만, 꽤 질 좋아 보이는 옷을 걸치고 있었다. 그게 또 남자의 화려한 외관과 밸런스가 잘 맞아떨어졌다. 묘한 느낌의 남자였다. “지현수.” “…….” “그쪽 이름?” 현수의 이름을 읽은 남자가 고개를 어설프게 끄덕이는 현수를 쳐다보며, 명함의 양 끝 모서리를 잡고 이리저리 돌린다. “배달도 하는 것 같던데. 한 장 가져갈게요." 남자는 들어올 때처럼 울렸던 풍경 소리를 내며 문을 열고 카페 밖으로 사라졌다. 현수는 그러고선 한참이나 그가 나간 문 쪽을 바라보고 멍하게 서 있었다. “길 잃지 말고, 쭉 가요. 지금 눈빛이 딱 그래.” “네?” “정신 못 차리겠다고, 나 때문에.” 그 말을 건네는 그의 표정에서 알 수 없는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사람들이 그래요. 숨기고 싶은 게 생기면 더 감추려고 예민해지고, 날이 서고, 더 도망가려 하고.” 현수는 감정을 꿰뚫린 것 같아, 가슴께까지 몰려드는 패배감과 수치심에 아랫입술을 질근 깨물며 그를 지나쳤다. 그가 건넨 인사에 대답도 하지 못한 채로. “그럼 잘 가요. 넘어지지 말고.” 그의 그 말을 마지막으로 등 뒤에서 탁, 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참았던 숨을 몰아 내쉬었다. “하아, 하.” 심장이 내달리고 있다.펄떡, 펄떡. 흉골을 밀어내는 것처럼 아주 거칠 정도로 숨까지 턱, 턱 막혀 왔다. 그가 마치 제 머릿속에 들어와 놀다 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작품 정보
〈템페스트_당신의 손끝에서〉는 이례적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카카오페이지·리디·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시크릿e북이다.
연재 시작은 리디 2025년 5월 30일, 조아라 2026년 8월 31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39화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5 늘어 누적 565였다.
평점은 리디 4.4점(1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