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그 얼굴을 해가지고는 평범하게 살 수 없을 게다. 그 얼굴로 낮에는 어디 사람 취급이나 받을 수 있겠느냐.” 소향의 얼굴에 있는 흉터는 낙인이었다. 수많은 피를 손에 묻히며 밤을 자신의 무대처럼 누리지만 절대 태양 밑에 설 수 없는 낙인. 그럼에도 태양 아래 인간답게 살고 싶었던 건 그녀에게 달린 열댓 명의 동생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사내가 찾아와 소향에게 의뢰의 대가로 작은 양반 가문을 주겠다 제안한다. 그 의뢰란…. “왕을 죽여달라 했소?” “그렇소.” “왕을 죽이는 것은 역모가 아니오? 간이 참 대단한 나리시구려.” “역모가 꼭 나쁜 것은 아니오. 명분이 있다면 대의가 되지.” 젊은 사내는 소향을 가르치는 듯한 말을 하며 찻잔을 소반 위에 올려두었다. “지금의 왕은 너무나도 무능력하여 이 사태를 제대로 잡을 수 없소. 그리하여 우리 어르신은 새로운 군주를 그 자리에 올리고자 하오.” “날을 잡고 역모를 하겠단 말이오?” “아니, 우리 어르신은 때를 기다리고 있소. 성군이 될 재목이 하늘에 떠온 세상을 비추는 그날 현왕은 지는 해가 될 것이오. 그러니 현왕은 그때까지 죽지 않고 살아있어야 하오. 혹여 현왕이 다른 이의 손에 죽는다면 어르신의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되어 그대 또한 사례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게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시오. 현왕이 다른 이의 손에 죽고 살고는 내 손 밖의 일이 아니겠소. 내가 왕의 곁에서 하루 종일 붙어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왜 없소? 왕의 곁으로 가면 가능하지.” 예상치 못한 젊은 사내의 말에 소향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궁 안으로까진 내가 데려다주겠소. 마침 세수간에서 지밀로 옮기는 궁녀가 하나 있는데 최고 상궁의 병간호를 따라 나갔다가 이틀 뒤에 다시 입궁할 예정이오. 그자 대신 그대가 궁녀로 들어가 왕을 지켜볼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줄 테니 그대는 왕의 곁에서 어르신의 명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시오.”
작품 정보
〈성소향전〉은 구홍무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도서출판윤송이다.
평점은 리디 5.0점(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