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집 한 채 사고 싶었다. 정말로, 그게 전부였다. 세상에서 제일 강한 모험가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었고, 엄청난 보물을 찾아 부자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 스물셋의 아르벤 테시르가 원한 건 소박했다. 먹고사는 걱정 없이 지낼 만큼 벌고, 남는 돈을 조금씩 모아서, 언젠가 자신의 이름으로 된 작은 집 한 채를 갖는 것. 그래서 모험가가 됐다. 처음 받은 일도 평범했다. 에르딘 숲에서 은월초를 채집하는 F급 의뢰. 위험한 몬스터를 토벌할 필요도 없었다. 은월초 열다섯 개만 찾아 돌아오면 보수를 받을 수 있었다. 아르벤은 정말로 그게 첫날의 전부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숲에서 이상한 흔적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 뒤, 숲에서 사람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 사람을 찾으러 들어간 숲에서 이번에는 있어야 할 곳에 있어서는 안 될 것이 나타났다. 그때부터 조금씩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평소라면 갈 이유가 없던 곳으로 향하고, 몰라도 됐을 것들을 하나씩 알게 됐다. 검을 제대로 다루지도 못했던 남자는 싸우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고, 마법 하나 사용할 줄 모르던 남자는 마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손에 넣은 책 한 권을 계기로,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세계에까지 발을 들이게 된다. 이 세계에서는 노력과 경험이 성장으로 남는다. 레벨이 오르고, 익힌 기술은 스킬이 되며, 충분히 한 길을 걸어온 사람은 자신의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숫자가 대신 살아주는 것은 아니다. 검을 배우려면 직접 검을 휘둘러야 하고, 마법을 사용하려면 이해하고 연습해야 한다. 상처는 실제로 아프고, 실수에는 대가가 따른다. 그리고 인연 역시 상태창에 숫자 몇 개로 표시되는 것이 아니다. 함께 숲을 걷고,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고, 위험한 순간에 서로의 등을 맡기고, 때로는 별것 아닌 일로 웃는다. 그렇게 한 번의 만남이 다음 만남으로 이어지고, 동료라고 생각했던 관계가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변해 간다. 아르벤은 그저 돈을 벌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날수록 부탁받는 일도 늘었다. 갈 수 있는 곳이 많아질수록 보고 싶은 것도 많아졌다. 그리고 사람을 만날수록, 혼자였을 때는 생기지 않았을 이유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어느 순간부터 아르벤도 생각하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하다고. 분명 시작은 은월초 열다섯 개였다. 그런데 대체 어디서부터 이렇게 된 걸까. 아르벤은 아직 모른다. 자신이 앞으로 누구를 만나게 될지. 어디까지 여행하게 될지. 그리고 집 한 채를 마련하겠다는 그 소박한 목표가, 자신을 얼마나 먼 곳까지 데려가게 될지를. “……난 그냥 집 한 채 사고 싶었는데.” 게임처럼 성장이 보이는 세계. 하지만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도, 모험도, 인연도 진짜다. 집 한 채를 갖고 싶어 모험가가 된 평범한 남자. 그의 첫 의뢰는 정말 평범했다. 적어도, 숲에서 그 흔적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죄송합니다 수정을 싹해서 이번은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새로운 리메이크버전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작품 정보
〈집 한 채 사고 싶어서 모험가가 됐는데 일이 자꾸 커진다〉는 이슬구름 작가의 판타지 웹소설이다.
노벨피아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노벨피아 2026년 9월 28일이다.2026년 10월 27일 기준 연재 회차는 노벨피아 55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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