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파티에서 잘렸다. 여섯 중 여섯 번째. 힘도 체력도 남들 절반이었고, 앞에 설 수도 없었고, 없어도 파티는 굴러갔다. \"계산이 안 맞아.\" 드윈은 그렇게 말했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래서 아무 말도 못 했다. 일해서 밥값을 벌고 다시 걸었다. 한 곳에 오래 머물지 못해 등록증도 못 만들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숲 끝의 작은 마을에 닿기 하루 전, 뿔 달린 멧돼지를 만났다. 팔뚝만 한 인형이 앞으로 나섰다. 주워 모은 재료로 빚은 실패작. 1년을 함께 걸어온 유일한 상대. 그게 마지막이었다. 빈손으로 마을에 들어섰다. 등록증 직업 칸에 적을 이름은 하나뿐이었다. \"알케이터라고요?\" 접수원이 되물었다. 명부에는 있는데 아무도 가진 적 없는 직업. \"…이름은 들어봤는데,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네요.\" 스승이 사고로 죽어 반만 배웠다. 연금술은 어중간하고 소환은 기초뿐이고 주술은 글자 몇 개만 안다. 그래서 아무도 몰랐다. 그 직업이 원래 어디까지 갈 수 있는 것인지. 숨겨진 힘은 없다. 각성도 치트도 없다. 손에 남은 건 만드는 재주 하나. 그걸로 하나씩 만들어간다. 부서진 활을 깎아주고, 못 부르던 이름을 배우고, 잃은 것을 되살릴 방법을 찾는다. 그러는 동안, 말수 적은 엘프가 옆에 서고, 접수대에 앉아 있던 사람이 다시 지팡이를 들고, 닿으면 서리가 앉는 손이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닿고, 잘렸던 자리의 그 사람이, 소문을 좇아 그를 찾아온다. 여섯 번째였던 자리가 하나씩 채워진다.
작품 정보
〈잘린 건 억울하지 않습니다, 그때는 제가 부족했으니까요〉는 이슬구름 작가의 판타지 웹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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