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연나라가 천하를 통일하던 날, 핏비 나린 진흙 위 유일히 서 있던 것은 상왕의 서녀 '희연'이었다. 여인의 육신에 자리한 희연은 그 속 안 가득 화(火)를 가지고 태어나 천하를 통일한다. 허나 천하를 제 손바닥 위에 놓고, 지존의 자리에 올라 황제가 된 뒤에도 그 속의 화(火)는 잠잠해지지를 않고 더욱이 커지기만한다. 제 안의 기운을 누르기 위해 그리고 불안정한 천하를 눌러두기 위해 희연은 속국의 고귀한 수(水)인들을 불러와 후궁으로 삼아야 했다. "여기에 연의 황제가 어디 있지? 줄곳 희연이 너와 이 오라비들 뿐이었지 않으냐." "전하, 달이 밝은 곳에서 자세히 보고 싶습니다. 이리도 예쁜 것을요." "쉿, 잠든 이들을 모두 깨우실 요량이십니까." 태산을 태울만치 커다란 화(火)에 본능적으로 끌려든 수(水)인들은 후궁을 자처하여 연을 탐하고 독차지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독점욕을 은밀히 가려둔 질투 아래 후궁들간의 암투는 마치 강물처럼 불어나고만 있다. 희연은 이를 못내 만족스러워 하였는데, "연의 것들에게 알려줄 이름은 없다." "…저는 전하의 화를 돋우기만 할 뿐입니다." 완강히 혹은 완곡히 연을 거절하는 두 사내에게 생각치도 못하게 마음이 동하고 만다. “제발...” 어찌하여 애만 태우고 계신단 말입니까. 애원에 가까워진 사내의 목소리에 슬핏 웃은 희연이 마침내 작은 입술을 벌려 휘의 양물의 그 끝을 혀를 내어 핥았다. 지존을 아래에 두고 꼿꼿히 선 휘의 굵은 양 허벅지가 바르르 떨렸다. 사내가 제게 동하고 있다는 것이 희연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 천하를 호령하는 것보다. 천하를 호령하기에 이들을 제 곁에 둘 수 있음이 더 흡족했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 휘의 커다란 손이 희연의 목덜미를 감싸 쥐고 제 쪽으로 당겼다. 희연은 거부하지 않고 되레 힘을 풀었다. “읏, 윽... 아... 싫어, ...” 싫다는 말과는 달리 휘의 손에 끌린 연은 저항 없이 제 입을 벌려내었다. “서역의 백년초라니……. 의외의 물건입니다?” 누군가의 시샘 가득한 목소리에 귀비는 그저 미소지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백년초는 경제적이기는 하지만……. 사실 품질은,” “사치를 경계하고 근검절약하라는 전하의 뜻이 아닐런지요.” 자리에 모인 귀비 아래의 후궁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었다. 서빈 역시 신이 나서 말을 보태었다. “게다가 백년초는 불빛이 크게 일렁여서 독서를 하기에 적합한 초는 아니지요. 아마도…….” “아마도?” “전하께서는 귀비께서 독서를 즐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 모양입니다.” 다들 귀비를 물어뜯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진즉부터 귀비를 벼르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으나, 귀비의 자존심에는 조금의 흠결조차 생기지 않았다. 귀비 랑우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밤에 서책을 읽을 시간이 많은 이들에게나 좋은 초가 필요하겠지.” 입을 연 후궁들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전하를 모시는 데에 초는 필요치 않아, 그저 달빛이면 충분하니.”
작품 정보
〈후궁 암투〉는 좀누워있을게요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이다.
리디·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향연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7 늘어 누적 836이었다.
평점은 리디 4.1점(4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