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부드러운 와이셔츠를 입은 남자의 옷은 고급스러운 빛이 흘렀다. 아침의 맑은 공기가 사무실 창으로 넘나드는 이사실 안, 쭈뼛쭈뼛 올려 세운 헤어스타일이 그의 독보적인 매력을 한층 더 배가시키고 있는 듯했다.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고서 다리를 꼬고 앉아 있던 그는 완벽한 도시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의 오뚝한 코와 강한 눈매가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직하게 큰 키와 느티나무같이 강직한 넓은 어깨를 소유한 남자. 벌컥 문이 열린 그 순간부터, 멍하니 그의 모습을 바라보던 시은은 재빨리 고개를 수그렸다. 인사를 해야 할 타이밍이었다. “오랜만이다. 이시은. 근데 왜 도망가려 했어?” 태영은 거의 코앞에다 대고 가까이 다가와 입김을 뿜으며 물었다. 깊이감 있는 그의 목소리가 그들 사이 빈 공간을 울렸다. “노크 따윈 필요 없어. 그런 겉치레…… 알다시피 별로 좋아하지 않아.” 태영은 그의 소파 우측에 시은이 다소곳이 앉는 것을 그저 지켜보았다. 그녀는 고용된 신입사원들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눈앞에 대고 말했다. “무서워할 것 없어.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 이시은과 김태영, 둘 중에 눈치를 봤던 건 항상 내 쪽이었는데, 잊었어?” 태영에게 있어서 시은은 항상 높고 먼 대상이었었다. 시은은 김태영에게 고용주의 여자였었고, 동거인이면서도 늘 그의 가슴을 졸이게 했던 내 손에 담기지 않는 여자였었다. 물론 지금은 신분이 달라졌고, 서로를 둘러싼 배경도 달라졌기에 상황도 명백히 달라졌다. 시은은 그녀의 뒷바라지나 해줘야 하는 비서 신세로 추락했고, 태영은 대기업 이사님이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시은은 태영에게 그전처럼 막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그는 강유정 대표의 남자친구였고, 그는 대기업 가원전자 그룹을 이끌어갈 경영진 중에 하나였다. 그런 그 앞에 선 시은은 작고 연약한 존재여서 어깨가 절로 움츠러들었고, 자존감은 바닥나 있었다. 노크 따윈 필요 없어 #왜 도망가려 했어? #무서워할 것 없어 널 해치지 않아 #악연 남자와의 인연 다시 시작
작품 정보
〈개정판 | 악연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하이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연재 중이며 출판사는 늘솔북스다.
평점은 리디 2.0점(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