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그 이백만 원…… 내가 줄까?” 뜬금없는 말에 나희는 눈을 깜빡였다. 술기운에 잘못 들었나 싶어 선호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 뭐?” 선호의 얼굴에 장난기라고는 조금도 없었다. 오히려 아까보다 더 진지해져 있었다. 나희는 들고 있던 맥주 캔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이백만 원을?” “응.” 나희는 황당한 얼굴로 선호를 쳐다봤다. 아무리 선호가 의사라지만 아직 인턴이었다. 이백만 원이 누구 집 개 이름도 아니고, 친구한테 덥석 줄 만한 돈은 아니었다. “네가 나한테 왜?” 선호는 바로 대답하는 대신 손에 쥔 맥주 캔만 만지작거렸다. 잠시 망설이던 그가 고개를 들어 나희와 눈을 맞췄다. “대신 조건이 있어.” 역시. 나희는 저도 모르게 등을 바로 세웠다. 술기운으로 느슨해졌던 정신이 조금은 또렷해지는 기분이었다. “…… 무슨 조건?” 이번에도 대답 없이 잠시 머뭇거리던 그의 시선이 나희의 얼굴에서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얇은 민소매 위로 도드라진 가슴께에 잠시 머물렀다가 다시 올라왔다. 그 짧은 시선에 나희는 왠지 모르게 아슬아슬한 예감이 들었다. 괜히 가슴께가 신경 쓰여 저도 모르게 자세를 더욱 바로 했다. “뭔데? 사람 무섭게.” 선호가 입술을 한번 꾹 다물었다. 평소답지 않게 망설이는 모습에 나희의 심장도 덩달아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선호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들어 보고 화내지 마.” 선호가 뜸을 들이자 나희의 표정에 슬슬 의심이 떠올랐다. “뭔데 그래?” “나도 내가 미친 소리 하는 거 알아.” 그 말에 나희가 먹던 치킨을 내려놓았다.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저렇게까지 밑밥을 까는지 불안해졌다. “그러니까 뭔데, 사람 답답하게 하지 말고 말을 해.” 선호가 짧게 숨을 내쉬었다. 그가 이번에는 나희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술기운으로 붉어진 얼굴과 달리 눈빛은 이상할 만큼 진지했다. 잠시 후, 선호의 입술이 천천히 열렸다. “네 가슴.” “…… 뭐?” 너무 뜻밖의 말에 나희는 눈만 깜빡였다. 선호가 잠시 뜸을 들이다 마저 말했다. “XX 해 줘.”
작품 정보
〈고양이를 봐주러 갔을 뿐인데〉는 해엘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네이버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리플린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네이버시리즈 0 늘어 누적 1.7만이었다.
평점은 네이버시리즈 7.4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