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아리랑 주점> 그곳에서 일하던 여자가 애를 낳고 도망친 일은 유명한 일화였다. 그래서 다들 그녀를 ‘새끼 버리고 튄 아리랑 미친년’이라고 불렀다. 햇빛도 들지 않는 주점 지하에서 태어난 그녀의 딸은 이름이 없었다. ‘쟤가 그 새끼 버리고 튄 아리랑 미친년 딸이야.’라고 매번 말하는 것도 귀찮아서 언젠가부터 새랑으로 불릴 뿐이었다. 그러니 이름이 아니라 낙인이었다. 스물둘 여고생 연새랑이 신주호와 만난 것은 뜨거운 아지랑이가 죽고 서리가 내리는 겨울 초입에서다. “새끼 버리고 튄 아리랑 미친년 딸이라 새랑인데, 내 이름 예쁘지 않아요?” “…….” “그러니까 함부로 부르지 마. 꽃 예쁘다고 꺾으면 벌 꼬이는 것도 모르나?” 바람은 차가워지고, 작열하던 열기도 서서히 식어내리는데 연새랑의 낙인은 홀로 끝없이 지글거렸다. 만약 남자가 그 불씨를 덮는다면. “여기 너랑 나 둘뿐인데, 아무리 물불 안 가린다지만 생각해야지.” “…….” “뒷일 정도는.” 낙인엔 열꽃이라도 피어날까. “죽을 때까지 복종하고 매달리는 개새끼를 원해?” “원한다면, 해 줄 거예요?” “난 그게 적성이라 상관없는데.” 그러니 새랑아, 사랑하지 마. 남자가 널 사랑하게 만들어. 그럼 네가 원하는 모든 걸 빼앗아 올 수 있어. 향수를 뿌리며 언니들은 말했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야 알 것 같다. “네가 어떤 주인인진 알고 시작해야지. 날 버릴 수도 있잖아. 그럼 난.” “…….” “너 물어 죽일 거거든.” “난 배신당하고 싶지 않은데.” 버려도 내가 버릴 것이다. “그러니까 난 절대 말 안 해요. 난 아저씨를 사랑하지도 않을 거고, 나한테 매달린다고 해도 동정하지도 않을 거야.”
작품 정보
〈열꽃〉은 성지율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봄툰·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가로수길이다.
연재 시작은 봄툰 2026년 9월 3일이다.2026년 10월 17일 기준 연재 회차는 봄툰 54화다.
완결일은 봄툰 2026년 9월 3일이다.
최근 7일(10/22~10/28)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10 늘어 누적 330이었다.
평점은 리디 4.5점(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