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그저 재혼한 아내의 아들일 뿐이다. 겨우 두 번 본. 그러나 다시 본 아들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부서질듯 가늘었고 여렸다. 그래. 나의 저 바닥까지 깊이 숨겨놓은 음습한 성정을 끌어올릴 만큼. 아니-, * * * * * * 거실 베란다 창문 너머로 노란 빛줄기가 하나 쏟아졌다. 꽈아앙! 번개였다. 당장 코앞은 아니고 정원 저 앞쪽의 나무 하나가 맞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기다린 것처럼 강용호의 뒤로 울음소리가 터졌다. “으흑!” 이번엔 확실했다. 강용호는 그 불안하고 잔뜩 겁먹은 울음소리에 혹여나 다쳤나 싶어 냉큼 몸을 일으켰다. 그러곤 소리가 났던 곳, 정확하겐 부엌 쪽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발을 옮겼다. 그러자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작고 여린 무언가가 부엌 냉장고와 싱크대 사이에 웅크리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말할 것도 없었다. 젖은 셔츠에 수건 하나만 달랑 말고 있는 상태에서 크게 울지도 못하고 입을 틀어막고 있는 유희우다. 강용호는 순간 그 비 맞은 강아지 꼴에 놀라 달려들려다 저를 보자마자 두 눈을 질끈 감고 움츠러드는 것에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이윽고 진정한 강용호가 천천히 눈높이를 맞춰 몸을 숙인 뒤, 잰걸음을 하면서 손 하나를 쭉 뻗었다. “이리 나오렴. 아가.” * “……도와드리고 싶어요. 여기. 너무 아파 보여서.” 여기, 라고 하면서 희우가 큰 눈동자에 이제 숨길 수도 없이 부푼 제 XX를 가득 담았다. 강용호는 기가 막혔다.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아니?” 제아무리 사회와 동떨어져 있어도 그렇지 배울 건 다 배운 멀쩡한 성인이 내뱉기엔 지나치게 순진한 대답이었다. 강용호는 그냥 못 들은 척 수건을 마저 챙겨 허리에 두르고 희우를 지나치려고 했다. 하지만 등을 보이기 무섭게 희우가 퉁기듯 양팔을 뻗더니 두꺼운 강용호의 허리를 감으면서 속삭였다. “…저, 다 알아요. 모르지 않아서 하는 말이었어요. 아저씨. 아니-,” 아…빠. * * * * * * -...나를 나락으로 다시 끌어내릴 만큼 매력적인 '내' 아이다.
작품 정보
〈부자상은父子相隱〉은 국산파이어팅커BL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리디·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레드라인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10 늘어 누적 878이었다.
평점은 리디 4.4점(1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