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그 잘생긴 얼굴로 여자들 후리고 다니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 고등학교 졸업식 날, 우린 서로에게 마지막 상처를 남기고 돌아섰다. 그걸로 끝이었다. 다시는 만날 일도, 마주할 이유도 없을 거라 믿었다. 그런데 12년 뒤, 그가 눈앞에 다시 나타났다. 이번엔 ‘세계적인 배우 강이건’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12년이 흘렀어. 각자 잘살고 있으니, 굳이 서로에게 신경 쓰지 말자.” 입술은 차갑게 뱉었지만, 그의 시선은 여전히 그녀를 붙잡고 있었다. 작은 시골 마을, 버스 정류장, 삼화 슈퍼, 눈 내리는 골목길. 피하려 해도 우리는 자꾸만 부딪혔다. “소개팅했다며? …그 남자는 마음에 들었어?” “알 필요 없어.” 놓친 시간은 너무 길었고 가슴속에 묻어둔 감정은 생각보다 깊었다. 그는 마치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고 믿는 사람처럼. 그녀의 이름을 그리고 그녀를 다시 부르고 있었다. “그 남자, 누구야?” 이건은 며칠이 지나도록 그 남자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촬영에 들어가도 집중이 되지 않아 평소엔 절대 없던 NG를 몇 번이나 내며 감독과 스태프들에게 연신 고개를 숙였다. “뭐야, 누가 보면 내가 바람피운 마누라라도 되는 줄 알겠네.” “왜? 네 첫 남자라서 그런 거야?” “…미쳤어?” 그의 눈빛은 억눌린 분노와 불안 그리고 어떻게든 놓지 않겠다는 집착이 섞여 있었다. “놔!” 손목을 조이는 그의 힘은 조금도 풀리지 않았다. “이러지 마.” 서아가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이건의 손이 그녀의 턱을 붙잡았다. 눈과 눈이 맞닿은 채로 그의 시선이 짧고 거칠게 떨렸다. 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억지로 그녀의 입술을 덮었다. 그의 입술은 거칠고 급했다. 마치 오래 참아왔던 갈증이 한꺼번에 터진 듯 단숨에 숨결을 삼키고 파고들었다. “…이제 또 도망칠 거야?”
작품 정보
〈열두 번째, 윈터〉는 뮤즈아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네이버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도서출판윤송이다.
평점은 리디 4.0점(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