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현대물 사내연애 사연공 절륜공 집착공 미남공 미인수 #알고보니음탕수 가로수길 유명 SPA 패션 브랜드 매장. 마감을 앞둔, 늦은 시각. 툭. 카운터 위로 베이직 티셔츠가 올려졌다. 직원뿐이었던 음악도 떠진 매장 안, 잘예쁨의 표본, 시후가 카운터 안을 정리하다 말고 시선을 올렸다. “계산 부탁할게요.” 자기 앞에 서 있는 남자에 시후의 눈이 커졌다. 190센티미터는 거뜬히 넘을 듯한 키, 만들어진 듯 조화로운 비율. 푸른 기가 감도는, 현실감 없는 창백함. 조금 길게 떨어지는 리프컷 사이로 부드러운 웨이브가 흐른다. 이마에서부터 잘 이어진 콧날, 그리고 깊은 아이홀과 다물고 있는 붉은 입술은 퇴폐미를 일으켰다. ‘미친, 개 잘생겼네. 모델인가?’ 남자는 티셔츠를 계산하고선 피팅 룸으로 직행했다. 그러고는 옷을 갈아입고 나타난 남자가 입고 있었던 셔츠를 버려 달라 시후에게 부탁하는데……. 처리해 주겠다고 받아 든 손에 들린 것은 백만 원이 훌쩍 넘는 고가 브랜드 로고가 찍힌 셔츠. “재수 없네.” 그리고 금방 매장을 나가, 모습을 감춘 남자에 시후는 허탈한 웃음이 났다. 그렇게 재수 없는 남자 손님은 이상할 만큼 같은 시간, 굳이 마감 시간에 맞춰 샀던 베이직 티셔츠를 매일 구매하는데. 이쯤 되면 진상이 아닐까 의심되는 시점에서, 시후는 말실수를 하고 만다. “안 귀찮으세요? 한꺼번에 여러 장 사 가시지…….” “……매일 마감 때 와서 귀찮게 했나 보네요. 죄송합니다.” “아.” 속으로만 생각하던 걸 입 밖으로 내질렀다. 후회해 봐야 이미 엎질러진 물. 그리고 묘하게 남자는 그날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는데……. 매일 오던 남자가 보이지 않자 시후는 마감은 수월해졌지만, 이상하게 습관처럼 남자를 기다리게 된다. 그리고, 여느 때와 같은 하루가 끝나고 퇴근하던 길. 툭! 누군가 불쑥 나타나 시후와 부딪쳤다. 놀란 시후는 얼른 고개를 돌려 자신과 충돌한 사람을 확인했다. “어?” 그 남자다. 손을 올려 마른세수를 하는 남자에게서 알코올 냄새가 났다. 놀랐던 마음도 잠시, 시후는 이 예측할 수 없는 남자를 알은체했다. 순간 남자가 손을 뻗어 시후의 손목을 낚아채 몸을 틀어 달리기 시작한다. 시후는 난데없는 뜀박질에 당황했지만, 그 손을 뿌리치지 않는다. 두 사람이 멈춰 선 곳은 방금 시후가 퇴근 한 매장 VIP 주차장이었다. 남자는 잠깐 쉬자며 독일제 SUV 차량에 시후에게 타길 권했다. 일렁이는 그윽한 눈빛에 왜 인지, 시후는 남자를 거절할 수가 없다. “시후 씨…… 보고 싶었습니다.” “불안했어요. 다시 못 볼까 봐, 이름도 모르는데 찾을 길이 없어서……. 그날, 이상한 소리를 해서 당신을 밀어 낸 걸까 봐.” “정한서입니다.” “……정한서.” 시후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한서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그리고 곧장, 시후의 아랫입술을 혀끝을 대었다. 살짝 핥은 뒤, 부드럽게 물었다. 시후는 눈을 감았다. 세상의 소리들이 잦아드는 것 같았다. 한서는 시후를 혼자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했다. 하지만 닿고 나니 더 깊이 닿고 싶은 욕심이 번지고 있다. 한서는 멈추지 않았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시후를 조였다. “미안, 미안해요. 내가 너무…….” “나, 원래 이런 사람 아니에요. 근데 이상하게 형한테 휩쓸려…….” “?” “……막 얼굴만 보고 좋아하고, 몸 아무렇게 굴리는 남자 아니라고요.” * 가볍고 강렬하게 즐기는 미니 로맨스 & BL, 미로비 스토리 - BL 컬렉션 《대표님, 저 진짜 망했어요》
작품 정보
〈대표님, 저 진짜 망했어요〉는 밤밤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리디·네이버시리즈·봄툰·미스터블루·원스토리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희우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2 늘어 누적 517이었다.
평점은 리디 4.4점(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