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어느새 여름이 다가오는 늦봄의 밤공기에는 한낮의 열기가 남아 있었다. 살갗에 와 닿는 바람은 후텁지근했고 가슴은 답답했다. 건널목 앞에 서서 좀체 바뀌지 않는 신호등을 기다리는데 문득 나란히 선 해서의 발치에 나뒹구는 주홍색 꽃송이가 보였다. “난 이 꽃 볼 때마다 네 생각을 했어.” 거짓말. 서연이 입 안으로 중얼거렸다. “넌 어때?” “뭐가요?” “봄에 꽃이 피면 날 생각했니? 바람이 불고, 꽃이 지면 내가 떠올랐어?” 대답 없이 저를 노리듯 눈매가 날카로워진 서연을 보며 해서는 한쪽 입꼬리를 서서히 끌어 올렸다. “최서연, 나한테 왜 연락한 거야?” 흠칫 놀란 서연은 그대로 굳어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얄미운 남자, 그늘에 도사리고 있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뱀처럼 불시에 급소를 콱 물어 버렸어. “…은주, 때문에요. 세현 씨하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고요.” 서연은 살짝 눈을 내리깐 채 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제법 침착하게 대꾸했다. “그게 다였어?” “그렇죠. 뭐 다른 이유가 있어야 하나요?” 슬며시 눈을 들자 새벽 어스름처럼 속을 알 수 없는 검은 눈동자가 그녀를 빤히 응시하고 있었다. “선생님도 그런 줄 알고 나오신 거잖아요. 아니에요?” “난 아니야.” 해서는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난 다른 사람 말고 그냥 우리 얘기를 하고 싶었어. 네가 보고 싶기도 했고. 너도 조금은 그렇지 않을까 기대했어.” 그 말에 순간 서연은 숨이 멎는 거 같았다.
작품 정보
〈꽃의 취향〉은 신윤희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네이버시리즈·봄툰·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밀리오리지널이다.
연재 시작은 리디 2025년 8월 25일, 봄툰 2025년 12월 9일이다.2026년 10월 17일 기준 연재 회차는 봄툰 14화다.
완결일은 봄툰 2025년 12월 9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10 늘어 누적 1,324였다.
평점은 리디 3.3점(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