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자기, 왔어?” 세상엔 내 납득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뭘 그렇게 놀라. 이젠 발소리만 들어도 너인 거 아는데.” 익숙하고, 또 익숙하지만 조금은 낯선 얼굴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서로의 콧대가 비벼지고 열기 어린 숨결이 내 살갗 위로 번져왔다. “왜, 지서야. 싫어?” 이럴 때면, 화난 것처럼 목소리가 착 깔리는 그였다. “끝까지는 안 할게. 네가 딱 좋아하는 데까지만.” 내가 그 목소리에 반응하는 것을 알고, 일부러 그렇게 말을 건다. “이도야, 고이도, 그만하고, 쫌 나와봐.” 나는 그의 옷자락을 힘껏 쥔 채 머릿속에서 떠돌던 말을 내뱉었다. “우리 헤어졌잖아.” 그러니까, 1년 전에 헤어진 엑스가 왜 나한테 이러고 있단 말인가. “이건 또 무슨 앙탈일까.” “…….” “이러는 거 재미없는데.” 그거야말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다. 8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번도 고이도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헤어지는 그 순간에도 말이다. 그러나 1년 만에 재회한 고이도는 어딘가 고장 나 있었다. [월드 스타 고이도, 1년 만의 복귀작이 너튜브?] 이별을 인정할 수 없다며 돌연 내가 일하는 너튜브 채널 예능에 출연하기까지 한다. “그럼, 나 기억 찾으면 우리 헤어지는 거냐?” “헤어져야지.” “반대로, 내가 기억을 못 찾으면, 이대로 영영, 널 좋아하면. 그때는.” 우리 관계는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는, 애인도, 무엇도 아닌 모호한 관계였다. 기억을 되찾지 못한 고이도는 나를 예전처럼 대할지라도, 나를 그러면 안 됐다. “…그래도 헤어져야지.”
작품 정보
〈전남친 구독 취소〉는 르릅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네이버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블레슈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네이버시리즈 0 늘어 누적 7,100이었다.
평점은 네이버시리즈 9.6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