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감독 이서림은 최근 배우 이선오의 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문제는 자타공인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20대 남배우 이선오가 서림의 작품에 캐스팅된 이후 작품 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것. 이대로라면 투자뿐만 아니라 제작까지 무산될 위기인데…. 하지만 서림에겐 비장의 카드가 있었으니, 이른바 ‘나는 네가 지난 겨울에 한 일을 알고 있다.’ 과거 우연히 이선오를 만난 바 있는 서림은 베일에 싸인 배우 이선오의 과거를 알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그를 협박하려고 하지만. “내 처음 언제 가져갈 거예요?” 도리어 황당한 요구를 듣게 되는데…. * “…앞.” 이선오가 비장하게 말했다. “앞?” 서림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김 피디가 전화를 하러 나간 탓에 그의 앞에는 문 쪽으로 고개를 비스듬히 돌린 의자만이 남아 있었다. “거기 말고요.” ‘앞에 뭐?’ 하고 물으려는데, 이선오가 선수를 친다. 서림은 어리둥절해 녀석을 바라보았다. 이선오는 어딘가를 보고 있었다. 대각선 아래 방향, 그러니까 서림 쪽이었다. 서림은 자연스럽게 그 시선을 따라 고개를 숙였다. “우리 얘기한 거.” 자신의 다리 사이가 보였다. “…….” 설마. “그게 무슨….” “앞이냐며, 뒤냐며. 앞 한다고요. 앞 따가요.” 왜 불길한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을까. 이선오의 대본을 본 뒤로 고공행진하고 있던 기분이 바로 수직 낙하한다. 손에서 핸드폰이 떨어졌다. 서림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애써 부여잡았다. 이 어린놈은 하여간 제멋대로 굴기 선수였다. 제멋대로 굴기 올림픽이 있었다면 어렵지 않게 세계선수권에 올라 지금쯤 연금으로 먹고살고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신경 안 쓴다며…. 왜 말을 바꿔.” 이를 악물고 한 말에 이선오가 흥, 코웃음을 친다. 그러고는 본인이 도리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답변했다. “헌 거 싫어요.” “…허… 뭐?” “난 처음인데 헌 거로 하기 싫다고요.” “…….” * 그저 일 좀 성실히 해줬으면 했을 뿐인데, 이 녀석이 왜 이럴까. 5년 만에 다시 만난 집사에게 ‘키워, 키우라고!’를 강요하는 인간 고양이 이선오와 졸지에 간택되어버린 집사 이서림이 만나 서로의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이야기, <이자율 50%> (※우당탕탕 촬영기도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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