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학습지계의 아이돌, 동네 어머니들의 희망. 칠몬 학습지 XX지부 최고의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우연재. 그의 완벽한 4년차 경력에, 처음 만나는 복병이 등장했다! “알파벳은 아시죠? 농담하시지 마시고요.” “제가……. 농담하는 것처럼 보이세요?” 영어는 알파벳도 잘 모른다는 스물네 살 성인 학생, 여희서. 영어 잘하고 싶다고 사정사정하길래 받아줬더니, 숙제를 드럽게도 안 해 온다. 맨날 숙제는 뒷전이고 내 사생활만 집요하게 물어보면서 귀찮게 구는, 뭐 이딴 놈이 다 있나. “쌤, 딱 두 달만 입주 과외 해주시면 안 될까요? 페이는 세 배로 드릴게요! 숙식 제공까지! 쌤은 낮 동안 회사 출퇴근하시고 평일 저녁과 주말에만 저 가르쳐 주시면 돼요!” 하지만 그의 제안은 거절하기에는 너무 큰 돈이었다. 아니 근데, 이 자식의 첫사랑이 옆집 살던 소녀라고? “제 첫사랑은 치마가 잘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아이였어요.” 잠깐, 왠지 저 이야기를 들을수록……. 그거 엄마 때문에 잠깐 치마를 입었던 내 어린 시절 얘기 아냐……? 남은 입주 과외 기한은 두 달. 우연재는 과거를 숨기면서, 여희서와의 일대일 과외를 마칠 수 있을까? 그러니까, 처음이었다. 거짓말을 하는 성인 학생은 쌔고 쎘지만 고양이가 학습지를 들고 튀었단 구라를 치는 놈은. “지나가던 고양이가 갑자기 제 학습지를 물고 튀었어요.” “저랑 수업을 2개월이나 했는데, 그 2개월 동안 딱 이 주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학습지를 어디론가 다 버린 건 너무하다 생각하지 않으세요?” “버리지 않았어요. 정말로 다 했는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난 거라니까요? 쌤, 제가 그렇게 신용이 없어요?” 없다. 내가 널 믿을 이유가 한 톨이라도 있겠냐. 여희서, 이 양심을 팔아먹은 놈아. [본문 중에서] “이번에도 먹고 버릴 생각이에요?” 숨을 할딱이던 나는 나직한 물음에 눈을 꾹 감았다 떴다. 누군가에게 휘둘린 적은 없었는데, 여희서는 어떻게 된 것인지 내 약한 부분만을 찔러왔다. “제가 누굴 만날 상황이…. 아니, 그것보다 희서…가 좀 곤란하지 않겠어요? 다시 말하지만 이건 일반적인 관계는 아니니까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좋아요.” 선선히 수긍한 여희서는 내게서 반걸음 정도 떨어졌다. 그는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며 나를 내려다보았다. 꼭 짐승이 먹이를 사냥하기 전, 미리 가늠이라도 하는 듯한 시선이었다. “형은 가만히 앉아서 받아먹기만 해요.” 분명 한국말을 하고 있는데 대체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다. 후으…. 길게 숨을 뱉은 여희서는 한 손으로 제 앞머리를 쓸어 넘겼다. 펑펑 울던 게 환상이라도 되는 듯 뺨 위는 매끈하기만 했다. “배가 터질 때까지 먹여주면 생각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요?” 여희서는 내 턱 끝을 살짝 붙잡아 올리더니 엄지로 퉁퉁 부은 입술을 힘주어 문댔다. 그러곤 들릴듯 말듯 작게 중얼거렸다. “내가 형의 취향이 될 때까지….” 쪽-. 제 엄지 위로 입술을 맞댄 그는 눈을 살짝 접어 휘었다. “최선을 다해 꼬셔보겠다는 말이에요.”
작품 정보
〈성공지향적 연애를 위해〉는 다솜하게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리디·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블룸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10 늘어 누적 1,274였다.
평점은 리디 4.4점(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