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웹소설

작품 소개

던전의 보스몬스터인데 인간의 몸에 갇혀 버렸다. 10년 동안 어찌저찌 잘 숨어 살아왔는데, 웬 미친 길드장 눈에 들어서 계약서 잘못 쓰고 정화 셔틀로 취직했다. ...인간이 몬스터보다 더하다. 집에 가고 싶다. 띵. 스르륵. “…….” “…….”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던 금색 눈이 반가움을 담아 사르르 접혔다. 손대신 머리 옆으로 올라온 촉수가 살랑, 흔들렸다. “안녕하세요?” 교감신경계가 자극되며 뿜어진 체액으로 등이 축축해졌다. 꼼짝도 못하고 얼어붙어 있자 촉수와 고개가 동시에 옆으로 기울었다. “왜 그렇게 굳어 계세요? …엇차.” 팔이 자연스럽게 닫히는 문을 막았다. “안…녕하세요.” “네. 또 닫히기 전에 빨리 내리세요.” 쫓기듯 밖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바깥의 찬 공기가 뺨과 목덜미를 스치자 그제야 정신이 좀 들었다. 침착하자. 도망을 결심한 건 나 혼자만의 생각이다. 아무리 돌연변이라도 내 속마음까지 읽어낼 순 없다. 당황한 반응 역시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백한 제일의 유명인을 집 앞에서 마주쳤는데 누구든 놀라지 않을까. 그게 곧 직장 상사가 될 사람이라고 해도 말이다. “여기까진 어쩐 일이십니까?” “음, 할 말이 있어서 왔는데. 바쁘신가 봐요. 이 시간에 가방까지 메고 어딜 가세요?” “…요 앞에 운동을 좀.” “요 앞 어디요?” “그냥, 좀 걸으려고요. 아직 밤엔 추우니까 카디건이랑 보온병이랑 담요 같은 거 이것저것 챙겼는데.” “아하.” 뒤늦게 혀를 물었다. 쓸데없이 변명해서 오히려 더 수상해 보였다. 말을, 말을 돌리자. “그런데 길드장님,” “도운 씨. 제 이름 아세요?” “예? 어. 당연히 알죠?” “그런데 왜 길드장이라고 부르세요. 그렇게 부르니까 꼭 서먹한 사이처럼 느껴지잖아요.” 서먹한 사이 맞다. “사혁 씨라고 부르세요. 저도 도운 씨라고 부르잖아요?” 가능하면 불리고 부르는 거. 둘 다 안 하는 사이가 되고 싶다. “사혁아-라고 불러도 괜찮아요. 나이는 제가 더 많지만 요즘 누가 그런 걸 따지던가요.” “대체 왜 이러십니까?” “글쎄요. 이것도 저보단 사도운 씨가 더 잘 알지 않을까요?” “……?” 방긋 웃은 윤사혁이 촉수로 내 발목을 휘감아 허공으로 높이 들어 올렸다. “?!” 그리고 털었다. 탈탈탈탈탈! 아슬아슬하게 물건을 욱여넣은 가방은 몇 번 흔들자 내용물을 전부 뱉어냈다. 누가 봐도 여행용에 가까운 옷가지와 여권, 위조신분증, 타 도시 화폐가 우르르 쏟아졌다. 촉수가 위협적으로 몸통을 꿀렁였다. 윤사혁이 싸늘하게 웃었다. “요 앞에 운동?” “…….” 변명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나를 비웃듯 머리를 까닥인 촉수가 입을 쩍 벌렸다.

작품 정보

〈보스몬스터의 인간생활 탈출기〉는 일레이오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리디·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녹턴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6 늘어 누적 1,468이었다.

평점은 리디 4.5점(135명)이다.

리뷰

아직 리뷰가 없어요

첫 리뷰 쓰기

함께 볼 만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