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가까운 일산의 어느 야산에는 일제 강점기시절 금광을 캐기 위해 파놓은 금정굴이라는 굴이 있습니다. 당시 금은 하나도 나오지 않아서 버려진 수직갱도굴. 평소 아이들 놀이터였던 그 굴은 한국전쟁 중 끔찍한 곳으로 변하게 됩니다. 6.25가 발발하자 이승만 대통령은 한강다리를 끊고 대전으로 도망을 갑니다. 그리고 대전방송국장을 불러 서울 시민들에게 국군이 이기고 있으니 피난가지 말고 집에 있으라는 방송녹음을 합니다. 그리고 그 방송을 듣고 피난을 못 간 한강북쪽의 시민들은 갑자기 마을로 들이닥친 인민군들에게 살기위해 협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 뒤 서울 수복 후 경찰들과 반공단체사람들이 빨갱이 색출에 나섰고 어쩔 수 없이 부역에 참여했던 수 백명의 사람들은 이곳 금정굴로 끌려와 억울하게 학살당하게 됩니다. 그 중에는 애기를 업은 엄마도 있었다고 합니다. 정작 인민군에 협조한 사람들은 인민군과 함께 월북했으며 남아있는 사람들은 아무 죄도 없는 무고한 시민들이었습니다. 더러는 아내와 재산을 빼앗기 위해 거짓으로 모함해 죽인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수 십년의 세월동안 후손들은 빨갱이의 자식으로 낙인찍혀 평생을 연좌제로 고통당하며 살게 됩니다. 1995년 유족들은 힘을 합쳐 자비를 들여 금정굴을 파헤치고 수 백구의 유골들이 세상에 나오며 금정굴의 진실이 처음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금정굴은 한국전쟁기간 민간인학살사건중 매우 특이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 하나를 두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추모하는 공간이 한 곳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가해자들에게 억울하게 학살당한 200여명의 유골들은 산 속 차가운 곳에서 사람들의 외면을 받아왔지만 그들을 죽인 가해자들은 마치 전공을 올린 군인들처럼 대한민국 애국자로 포장이 되어 충혼비를 세워놓고 추모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보았던 금정굴 학살사건의 유해가 대학 내 창고에 층층히 쌓여진 모습을 보고 마치 아파트에 살고 있는 듯한 이미지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죽은 자들이 세상에 다시 꺼내진 날부터 기억이 시작되지만 그 이전 기억은 잃어버려 죽은 자들 모두가 함께 대화를 하면서 기억의 조각들을 찾아내면 어떨까 라는 고민 속에서 이 작품을 처음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경계 속에서 안식을 찾지 못하고 우리들이 사는 현실공간속에서도 떠돌아다니는 억울하고 슬픈 영혼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그래픽노블 <황금동사람들>은 전쟁이란 공간속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억울하게 잃은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그 분들이 지난 70년 동안 숨겨오고 간직해왔던 세월의 이야기들을 모티브로 많은 사람들에게 금정굴사건의 진실과 그 아픔을 전하고자 합니다.
〈황금동 사람들〉은 박건웅 작가의 드라마 웹툰이다.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으며 현재 연재 중이다.출판은 우리나비에서 맡았다.
태그는 가족, 경찰, 군인, 금단의관계, 기묘한이다.카카오페이지 평점은 9.9점이다.누적 조회 수는 6,310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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