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혁명의 싹이 자라는 시대. 학문의 전당 ‘후센’에 입학한 레반은 학생 사이의 서열 다툼, 대리 과제, 후견 관계라는 현실적인 문제 가운데 졸업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로지 생존만을 생각하며 치열하게 살아온 그는 그곳에서조차 고차원적인 내적 탈피를 거부하며 자신을 지키고자 발버둥 친다. 그런 중 후센에서도 선망의 대상인 귀족 ‘일리아스’의 수상쩍은 행동을 추적하며 그를 제 삶에 들이게 되는데……. “그래도 만약 아름다움에 실체가 있다면……. 그건 역시 당신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네가 믿는 아름다움이 사실은 가장 추악한 것이라 해도?” “설령 그렇대도.” 소년은 언젠가 어른이 된다. 그리고 몰랐던 것을 비로소 알아 간다. - “아직은 돌아갈 수 있어, 레반.” “…….” 귓가를 두드린 말에 레반은 순간 당황했다. 그것이 이전 관계를 뜻하는 것인지, 단지 표면적인 의미에 불과한지, 구분하지 못해서였다. “그러니 이 이상 깊이 발을 들이지 말도록 해. 정말로 돌아갈 곳이 사라지기 전에.” 뒤돌아서서 바라본 일리아스는 어느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람 같았다.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조급함을 느끼듯 절박하기까지 했다. 저도 모르게 실소가 나왔다. “제가 돌아갈 곳은 이미 무너진 지 오래인데 어딜 간단 말입니까? 후센을 떠나던 그때, 백작님께서 손수 그렇게 해 주시지 않았습니까?” 더할 나위 없이 평온한 목소리였다. 일리아스의 눈빛이 흔들렸다. 아른거리는 빛무리 탓이었을까. 힘겹게 목을 넘기며 마주해 오는 사내는 진심으로 레반을 염려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 그건 변함없는 기만이다. 그때도 저 눈길에 속았다. 진심으로 자신을 염려하는 듯한 저 눈빛과 시선에, 자신이 정말로 일리아스에게 특별한 존재가 된 듯한 착각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이토록 가벼운 것이었다. 언제든 필요에 의해 가장할 수 있을 정도로 손쉽고, 단순한. “백작님만은 그렇지 않다는 듯한 태도는 관둬요. 결국 제겐 똑같은 사람이니까.”
작품 정보
〈밀려오는 후센의 기억〉은 밀반시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카카오페이지·네이버시리즈·봄툰·미스터블루·리디·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다람미디어다.
연재 시작은 봄툰 2026년 8월 28일, 조아라 2026년 9월 7일이다.2026년 10월 17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273화(10월 16일), 봄툰 139화다.
완결일은 봄툰 2026년 8월 28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3 늘어 누적 547이었다.
평점은 리디 4.7점(17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