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기억에 문제가 생긴 세레나 로랑. 그녀는 가족들의 권유로 작은 영지로 내려가 조용히 지냈다. 모두의 기억이 잊혀질 즈음, 그녀가 수도로 복귀했다. 목적은 결혼. 모두가 입 모아 말했다. 한물간 영애를 누가 데리고 가겠냐고. 그러면서도 다들 그녀가 소개받을 사내에 대해 궁금해했다. 세레나의 상대는 로랑 후작가의 사업 파트너이자 타국의 반쪽짜리 귀족 다니엘 리. "로랑의 영애들이 원래 이런 겁니까. 아니면 레이디 로랑께서 유독 수치심이 없는 겁니까." 그가 세레나를 보며 한 첫마디였다. "반쪽짜리 귀족이라 그런가…. 참으로 고상한 표현을 쓰시네요." 그들의 첫 만남은 최악이었다. 그러나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세레나는 다니엘에게 알 수 없는 호감을 느꼈다. 그 역시 마찬가지인 것처럼 보였다. 제 비밀과 마음을 고백한 날, 그의 행동이 모두 계산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전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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