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전 재산을 도둑질당했다. 그것도 제 가족인 친오빠 지호에게. 지호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지안은 최근까지 그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민주를 찾아간다. “권지호랑 연락만 할 수 있게 해 줘요. 부탁이에요……. 그렇게만 해 주면 뭐든 줄게요…….” 그리고 모든 사건의 발단은 거기서부터가 시작이었다. “뭘 줄 수 있는데?” 지안이 흔들리는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 민주가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인 채 그녀와 눈을 맞췄다. “네가 방금, 뭐든 줄 거라며.” “…….” “권지호라는 놈 연락처를 내가 알려 주면, 너는 나한테 뭘 해 줄 수 있냐고 물었어.” 그의 음성이 적막한 공기 위로 퍼져 나갔다. 지안이 고개를 숙였다. 그저 생각나는 대로 지껄였을 뿐, 사실 그녀가 민주에게 내어 줄 만한 것은 없었다. 지금 제 신세는 돈 한 푼 없어 클럽에서 숨어 지내는 중이니까. “저는 가진 게 없어요.” 지안의 말에 민주는 실망스럽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가 클럽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그녀를 스쳐 가는 민주에게서 향수 냄새가 섞인 옅은 담배 향이 났다. “……제 몸이라도 갖든가요.” 민주의 발걸음을 멈춘 것은 희미한 클럽 음악 속에 섞인 지안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 * * 지안이 고개를 숙여 자신의 다리 사이를 노골적으로 문지르는 것의 정체를 확인했다. 동시에 그녀의 얼굴이 경악스레 변했다. “……모, 못 넣어요. 저, 저렇게 커다란 건…….” 지금까지 많은 남자와 자 본 것은 아니었지만, 저리 무자비하게 생긴 페니스는 처음 봤다. 푸른 핏줄이 튀어나와 맥동하는 모습은 가히 살아 있는 괴물 같았다. “네가 먼저 원한 거잖아. 이제 와서 물릴 셈이야? 좆질 한 번으로 네가 원하던 권지호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민주는 그녀를 다루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두려움으로 가로젓던 지안의 고갯짓이 멈췄다. 여전히 두려움에 가득 찬 얼굴이었지만, 망설임이 묻어나는 눈동자가 민주를 응시했다. “네가 잘만 하면 아까 말한 조건 들어줄 수도 있어.” 민주가 한층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그녀를 달랬다. “네 눈앞에 직접 권지호를 데려와 줄 수도 있다는 뜻이야.” “으응, 흣!” “권지호가 훔쳐 간 돈, 찾고 싶지 않아?” 뱀처럼 교활한 유혹은 지안이 이겨낼 방도가 없다.
작품 정보
〈불가항력적 운명〉은 세엘리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연재처가 없다.출판사는 라떼북이다.
평점은 리디 4.1점(3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