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마물이 휩쓸고 간 변방의 복구 현장. 그곳에 어울리지 않는 남자가 있었다. 덥수룩한 앞머리 아래 유려한 콧날, 서늘한 아이리스 향, 그리고 그 아래 은은하게 감도는 쇠 냄새. 오메가인 피온은 그를 볼 때마다 본능적으로 숨을 멈춘다. 그러던 어느 만월의 밤. “따라오지 마.” 남자의 경고를 무시하고 숲으로 향한 피온은, 낮과는 전혀 다른 그와 마주한다. “당신 눈이…….” “글쎄. 눈만일까.” 갈색 머리가 금빛으로 번지고, 등이 찢어질 듯 부풀어 오르더니, 곧 인간의 것이라 할 수 없는 귀가 솟아났다. “내가 배가 고프거든. 마침 스스로 걸어 들어온 먹이가 있네.” * “흡, 후우…….” 사내의 낮고 갈린 숨이 새어 나왔다. 짐승이 허기를 참는 소리 같았다. 그는 피온의 냄새를 맡고 있었다. 천천히, 깊게. 목덜미에서 쇄골까지, 다시 가슴께까지. 코끝이 스치는 자리마다 소름이 일었다. 마치 맛을 먼저 가늠하는 것처럼. 곧이어 사내의 고개가 미끄러지듯 피온의 아래로 떨어졌다. 판판한 배를 지나, 시큼달콤한 향이 짙어지는 허벅지 사이로 뜨거운 코끝이 거침없이 파고들었다. 얇은 바지 위로 짐승 같은 숨결이 고스란히 닿아오자, 척추를 타고 낯선 전율이 뻗어 나갔다. 피온은 저도 모르게 다리를 오므리려 했다. “읏!”
작품 정보
〈호기심은 오메가를 배부르게 한다〉는 하드바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리디·미스터블루·원스토리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노블리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12 늘어 누적 719였다.
평점은 리디 4.7점(9명), 원스토리 4.0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