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만약에 내가 사라지면······ 넌 그냥 다시 말 잘 듣는 깡통으로 돌아갈까?” 통각도 감정도 거세된 최강의 생체 병기, A-17. 그의 무채색 세상에 새하얀 수트를 입은 남자 레온이 떨어진다. 레온은 A-17의 품을 파고들며 마모된 감각들을 헤집어 놓는다. 완벽했던 기계가 고장 나기 시작했다. 오직 한 사람, 자신의 심장을 쥔 그를 살리기 위해서. * “흐, 카이……!” 레온이 무심결에 고개를 뒤로 젖히며 토해 낸 한마디에 맹렬하게 몰아치던 A―17의 허리 짓이 우뚝 멈췄다. 카이. 통제된 시스템 아래 까마득하게 잊혀 있던 A―17의 낡은 이름. 순간 A―17의 뇌리가 새하얗게 물들었다. A―17의 흉통이 들썩이며 빠르게 부풀어 올랐다 가라앉기를 반복했다. 도톰한 붉은 입술에서 흘러나온 짧은 음절 하나였건만. 그 한마디는 A―17이라는 껍데기를 깨부수고, 심연에 가라앉아 있던 카이를 단숨에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또.” 잠긴 목소리가 갈라지듯 튀어나왔다. “흐으으……? ……카이?” 다시 한번 이름이 불리는 찰나. A―17, 아니 카이는 레온의 낭창한 허리를 틀어쥐고, 아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깊숙하게 들이박았다. * 가볍고 강렬하게 즐기는 미니 로맨스 & BL, 미로비 스토리 - BL 컬렉션 《제로 시그널》
작품 정보
〈제로 시그널〉은 적연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연재 중이며 출판사는 희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