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주의: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관계, 혼외정사, 공과 수 모두 서로 이외의 상대와 관계를 갖는 상황에 대한 직간접적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제의 역사, 경제, 산업 구조, 법률과 상이한 허구의 내용입니다. *인물의 사상과 발언은 작가의 것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 모든 일은, 아버지의 정부였던 남자를 상속받은 데에서 시작되었다. 세한그룹 회장 현철흠이 급사했다. 아직 승계를 마무리하지 못한 2세인 현영인에게, 부친의 측근이자 그룹 승계의 키를 쥔 이관명 실장은 껄끄러운 존재이다. 현영인은 부친의 장례가 치러지던 중 이관명의 약점이 될 필름을 입수한다. 남자가 부친의 정부라는 소문을 증빙할 증거였다. 하지만 이관명은 그 노골적인 사진들이 공개되면 명예를 잃을 걸 알면서도 동요치 않는다. 오히려 역으로 부친의 가신을 물려받을 의향이 없던 2세에게 자신을 기용하라고 요구하며 협상을 시도한다. 교활하고도 담대한 이관명과 교섭을 거듭할수록 현영인의 의문은 깊어진다. 평범하고 수수한 외견을 한 데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남자의 무엇 때문에, 현철흠은 그 오랜 세월동안 이관명을 총애했던 것일까? 어쩌면 현영인은 그걸 궁금해 하면 안 되었을 것이다. 어떤 의문은 인생을 망쳐버리기 때문에. +++ 현영인 현영인은 부친과 그의 기획실장을 두고 은밀하게 도는 추문을 지금까지 한 번도 진실이라 믿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기에 이관명은 지나치게 완고하고 너무 유능한 남자였다. 어떤 기준으로 평가해도 성애와 열망의 대상이 되기에는 미달되는 조건만 잔뜩 가진, 나이든 남자. 선왕이 죽었으니 첫 번째 가신에게 주어질 운명은 하나뿐임을 모르지 않을 텐데도, 이관명의 고개는 뻣뻣했다. 경추부터 요추까지 철심이라도 박아 넣은 듯 아무튼 순순해지지 않는 고개였다. 이관명의 적들에게서 종종 물리적으로 꺾어 보고 싶다는 평을 듣는 저 당당하고도 단정한 자세는 확실히, 어떤 독특한 종류의 거슬림을 상대에게 안겼다. 그제야 현영인은 일종의 납득에 가 닿는데, ‘과연’ 이라든지 ‘역시’같은 부사에 어울릴만한 감상이었다. +++ 현철흠 1978년 리야드에서 현철흠이 이관명을 발견해냈다. 현철흠은 아무 예고도 없이 이관명의 안경을 벗겨내 내던졌다. 테가 부서지는 소리가 운명처럼 크게 들렸다. ‘이거 가라로 낀기네. 도수 없는 거 맞제?’ 그리고는 그 투박한 손을 들어 이관명의 턱 아래를 잡고 박람회에 내놓을 시제품을 검수하듯 조그마한 얼굴 곳곳을 꼼꼼하게 살폈다. 시선이 얽힌 건 긴 시간이 아니었다. 그러나 인생을 바꾸기에는 충분한 십오 초. +++ 서문희 “아니 그럼 속이 빤한데 그짓말을 해? 남의 첩실에게 반해갖고 23년을 기다린 거, 천하에 이런 순애가 어딨단 말야. 지금 맘 같아선 태평로에 현수막이라도 걸고 싶은데 참잖아.” 5년 전 서문희가 마지막으로 이관명을 강간했을 때 그는 부러져서 기이한 방향으로 돌아가 부푼 오른발목에 입을 맞추며 고백했다. ‘어따가 가둬라도 둘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되게 어렵다. 이 나라는 재벌 권력이 너무 크지 않니? 그치?’ 한 점의 과장 없는 진심이었다. 사냥이 취미인 서문희가 평생 손에 넣지 못한 유일한 전리품이 이관명이었다.
작품 정보
〈사사社史〉는 니르기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리디·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비욘드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5 늘어 누적 792였다.
평점은 리디 4.8점(55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