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칼부터 들이미는 다른 이들과 달리 빚쟁이들에게 가게 인테리어와 레시피를 제공하고 자기 말에 따르지 않을 경우 조져 가면서 악착같이 수금했던 송준은 젊은 나이에 간부가 되어 이 회장이 가장 아끼는 조직원이 된다. 그렇게 이 회장을 보필하며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려던 송준은 이 회장과 연을 끊은 장남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되고, 쓰러진 이 회장을 대신해 장례 절차를 정리하던 중 장례식장 귀퉁이에 홀로 앉은 장남의 아들, 기원을 마주하게 된다. 어린 나이에 혼자가 된 기원이 남 같지 않았던 송준은 얼떨결에 그를 도맡아 책임지게 되고 그답지 않게 정성껏 기원을 돌보기 시작한다. 그렇게 뿌듯한 마음으로 도련님의 성장을 지켜보는데 어쩐지…. 자신을 보는 도련님의 눈빛이 이상하다. 저녁이 되고 송준은 계획했던 대로 기원을 데리고 국밥집에 갔다. 그리고 순대국밥을 시켜 정진이 먹는 식으로 깍두기를 넣고 국물을 휘휘 저었다. 익숙지 않았다 보니 양 조절에 실패해 순대보다 깍두기가 더 많았다. 송준은 국물을 몇 번 떠먹고는 맛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탄사를 뱉었다. “으아, 이거지.” 송준은 얼굴을 찡그리며 요란을 떨었다. 기원을 보며 엄지를 들어 올리자 기원이 국밥을 유심히 보며 물었다. “형, 그렇게 하면 맛있어요?” “맛 좋죠. 도련님도 해 줄까요?” 송준이 깍두기가 조금 남은 접시를 잡자 기원은 고개를 저으며 먹으라고 손짓했다. 왠지 효과가 있는 거 같았다. 송준은 창가 쪽에 앉아 순대국밥을 시켰는데, 국밥이 나오자마자 깍두기를 한두 개만 남긴 채 시뻘건 국물까지 모조리 다 국밥에 넣었다. 그간 제 앞에서 저렇게 섞어 먹은 적이 없어 이것 또한 계획한 행동이라는 걸 알았다. 이렇게 먹긴 송준도 처음인지 양 조절을 잘못한 게 보였다. 깍두기를 넣은 직후 뭔가 잘못됐다는 듯 잠시 멈칫하는 송준을 보며 기원은 다시 슬픈 생각을 떠올렸다. 송준은 기원의 상태를 눈치채지 못한 채 깍두기 국물 색으로 바뀐 국물을 몇 번 떠서 먹고는 감탄사를 뱉었다. “으아. 이거지.” 아무리 봐도 깍두기 국밥밖에 되지 않는 것을 송준은 맛있다는 듯이 음미하며 한 숟갈 크게 떠서 먹었다. 하지만 기원이 그 취향을 모를 리가 없었다. “형, 그렇게 하면 맛있어요?” “맛 좋죠. 도련님도 해 줄까요?” 당장이라도 해 줄 것처럼 깍두기 접시를 잡는 송준에 기원은 고개를 저었다.
작품 정보
〈그 성격에는 이유가 있다〉는 에나키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리디·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글로번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3 늘어 누적 1,533이었다.
평점은 리디 4.3점(13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