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벗어.” “…네?” “입고 있는 니트, 바지, 그 안의 속옷까지 싹. 모조리 다 벗으라고.” “무슨….” 인사도 생략한 형이 한 말을 제대로 들은 게 맞나 싶어 순간 멈칫했다. 만약에 제대로 들은 거면 어떻게 해야 하지?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동자와 시선을 마주친 형이 고개를 까닥였다. “아, 양말은 신고 있어도 돼. 그건 개인적으로 꼴리더라고.” 그렇게 말한 형은 정말 동네 양아치라도 된 것처럼 가볍게 웃었다. “많이 굴러먹었다 해서 못 먹을 정도면 어쩌나 했는데.” “…그, 그런 적.” “다행히 겉보기엔 걸레처럼은 안 보이네.” 걸레…, 이런 처지가 되었어도 형에게 들을 거라곤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 했던 단어였다. “칭찬이야.” 새삼 달라진 처지가 피부로 느껴져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제 와서는 모두 부질없는 생각이었다. 이미 지나가 버린 것에 미련을 두는 어리석은 짓은 그만뒀다. 그렇지 않았다면 옛 약혼자, 그것도 내가 먼저 떠나버린 사람의 러트 해소 상대가 되겠다고 찾아오진 않았을 거다. “저…, 정말 몸을 판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팔러 왔잖아, 지금.” 그런데, 다른 데선 판 적 없다는 말을 믿으라고? 반박할 수 없었다. 나의 말에 한 점 거짓은 없었으나 형의 입장에선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니까. “그, 그럼 어떻게 하면 믿어 주실 거예요?” “말했잖아, 벗으라고.” 장난스럽게 덧붙인 그의 말은 형과 나의 처지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또다시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뒤돌아서 구멍 속까지 보이게 활짝 벌려. 정말로 걸레가 아닌지 확인할 거니까.” “아….” 농담이 아니었다. 한쪽 면이 전체 통유리로 만들어져 외부가 훤히 보이는 그의 사무실에서 기어코 옷을 모조리 벗기고 말겠다는 그의 진심이 느껴졌다. “싫으면 나가, 강요 안 할 테니까.”
작품 정보
〈옛 약혼자의 러트 상대가 되었다〉는 이가경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카카오페이지·봄툰·미스터블루·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스마트빅이다.
연재 시작은 봄툰·미스터블루 2024년 10월 23일이다.2026년 10월 26일 기준 연재 회차는 봄툰 8화(10월 17일), 미스터블루 7화다.
완결일은 봄툰·미스터블루 2024년 10월 23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10, 카카오페이지 2 늘어 누적 1,019, 170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