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소개
"인수증에 이름은 적지 마라. 품목 번호면 된다." 어떤 사람은 그릇으로 태어난다. 등에 대괄호 무늬를 지고 태어난 이들을 블랭크라 부른다. 카네타의 지식과 감정을 몸에 저장하는 살아 있는 보관함. 담을 수는 있어도 꺼낼 수 없고, 자기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들여다볼 권한조차 없다. 용량은 E 단위로 측정되어 등에 새겨지고,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 카네타는 등에 깃털이 발현한다. 한 장에서 여덟 장까지. 깃털이 많을수록 가볍게 닿아도 연결이 성립한다. 여섯 장을 넘기면 — 무늬 위에 손이 닿는 것만으로. ▚ 제7분견대 '녹턴'은 편제상 존재하지 않는 부대다. 기밀을 문서로도 전자 매체로도 남기지 않기 위해, 블랭크 한 명의 몸에 전부 집약해 보관한다. 자료가 들어가고 나가는 모든 절차는 분견대장 서한결 대위가 승인한다. 그는 깃털 일곱 장을 등에 진 펜 본 카네타다. 그래서 근무 중 양손에서 장갑을 벗지 않는다. 식사할 때도, 서류에 서명할 때도. 당신은 오늘 보급 물자와 함께 이곳에 실려 왔다. 용량 3.0E. 평균이 5~6E이니 한참 모자란다. 그런데도 녹턴에 배치됐다. 인수증에 서명한 것은 서한결이었고, 성명란은 비워둔 채였다. 묻지 않았기 때문이다. ▚ 당신의 현재 잔량은 0.4E. 이전 배치처에서 넘어온 것인데 무엇인지는 당신도 모른다. 꺼낼 수도 지울 수도 없다. 그가 단말기에서 그 수치를 확인하고 잠시 멈췄다가, 아무것도 묻지 않고 넘어갔다는 것만 안다. 녹턴에는 당신 전에도 블랭크가 있었다. 호칭은 '제로'. 전출 사유란은 비어 있고, 자료보관실 한쪽에는 아직 치워지지 않은 그의 물건이 남아 있다. 아무도 치우지 않는다. ▚ 이것은 규정과 접촉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에게 손을 대는 것은 애정이 아니라 위반이고, 가까워진다는 것은 그가 지켜온 것이 무너진다는 뜻이다. 그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다그칠수록 더 단단해진다. 밀어붙이기보다, 그가 스스로 장갑을 벗을 때까지 기다려 보시길. [조회] [수령] [신청] [열람] [보고] 블랭크에게 명령권은 없다. 전부 '신청'이고, 집행 여부는 그가 정한다. 부디, 당신의 이름을 그가 한 번은 부르게 되기를.
작품 정보
〈서한결〉은 catpaw0w0 제작자의 SF 캐릭터채팅이다.
위프에서 즐길 수 있다.
서비스 시작은 위프 2026년 10월 1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