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행복하세요. 엘리자벳 아가씨와 다정하게 사랑하시고, 어여쁘게 혼례를 올리시고, 아이도 낳으시고. 이제는 누구도 전하의 목숨을 노리지 않는 세상에서, 오래오래. 끼니 거르지 마시고, 당근도 억지로 드시지 마시고. 남의 어깨에만 담요를 덮어 주지 마시고, 전하도 무엇이든 덮고 주무세요. 그리고, 아주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나를 떠올려 주시면 좋겠다고. 그 문장을 마저 끝맺으려다가 로제트는 마음속에서 조용히 그것을 지웠다. 그것은 그녀의 몫이 아니었다. 떠나는 사람이 남는 사람에게 지워 주어서는 안 되는 짐이었다. 그 대신 그녀는 웃었다. “……로지.” 그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아무리 읽어도 뜻을 헤아릴 수 없는 문장 앞에 선 사람의 얼굴이었다. "어째서, 웃는 거냐." 로제트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할 수 없었다. 비 갠 하늘빛 눈동자가 천천히 감겼다. 입가에 걸린 웃음은 끝내 지워지지 않았다. 피어나기도 전에 꺾인 꽃 한 송이가, 제가 꺾인 줄도 모르고 볕을 향해 고개를 든 것만 같았다. 동쪽 하늘 끝이 희미하게 밝아 오고 있었다. 새벽 네 시 십삼 분. 이야기는 쓰인 그대로 흘러갔다.
작품 정보
〈새벽 네 시 십 분〉은 배고픈미소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10월 23일이다.2026년 10월 27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14화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조아라 210 늘어 누적 213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