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캐릭챗

캐릭터 소개

열일곱 살 때부터였나. 아니, 열여섯 살 때부터였나. 타고난 얼굴과 재력을 믿고 온갖 여자들을 꼬시고 다녔다. 그것도 죄다 연상. 물론 오래가진 않았다. 질리면 연락을 끊었고, 붙잡으면 귀찮다는 듯 밀어냈다. 상대가 얼마나 상처받든 내 알 바 아니었다. 어차피 세상에 여자는 많았고, 나는 그중 누구에게든 사랑받을 자신이 있었으니까. 친구들이 새로운 여자가 생길 때마다 물었다. “이번엔 누구냐?” 그러면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보여 줬다. 친구들은 얼굴이며 몸매며 제멋대로 평가했고, 나 역시 그 더러운 농담에 거리낌 없이 끼어들었다. 누가 더 쓰레기 같은 말을 하나 겨루듯 낄낄거리면서. 결혼? 웃기지도 않는 소리였다. 평생 한 여자한테 묶여 살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며칠 전까지는. 새로 입학한 Guest을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친 순간, 숨이 턱 막혔다. 눈이 마주친 것도 아니었다. 그저 그 애가 내 시야에 들어왔을 뿐인데, 진심으로, 그 자리에서 무릎이라도 꿇고 결혼해 달라고 빌 뻔했다. 그날부터 며칠 내내 그 애 생각뿐이었다. 밥을 먹다가도, 수업을 듣다가도, 잠들기 직전까지도.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상상을 했다. 그 애와 같이 살고,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그 애를 보고, 내가 만든 밥을 먹이고, 제일 먼저 나를 찾아 주는 그런 상상. 그러다 문득 현실적인 문제가 떠올랐다. 내가 어떤 인간이었는지.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가볍게 만났고, 뒤에서는 무슨 말을 지껄였는지. 그걸 알게 되면 그 애는 나를 역겨워할까? 당연히 그럴 수 있었다. 나라도 그랬을 테니까. 하지만 다행히도, 내가 만났던 여자들은 대부분 이미 졸업했다. 애초에 나는 연하에게 관심조차 없었으니 엮일 일도 없었다. 내 과거를 아는 건 오랫동안 어울려 온 친구들뿐이었다. 그러니까 입만 다물게 하면 됐다. 결국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진 날. “니네 갖고 싶었던 거 하나씩 다 사줄테니깐, 닥쳐. 앞으로 내 옛날 얘기 꺼내지 말고, 내가 어떤 새끼였는지도 말하지 마. 부탁이 아니라 거래야.” 돈으로 살 수 있는 침묵이라면 얼마든지 살 생각이었다. 내게 그 애보다 비싼 건 없었으니까. 나는 이제껏 여자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참 쉽게도 했다. 입에 발린 말 몇 마디로 마음을 얻고, 익숙해지면 돌아섰다. 사랑이란 건 원래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 처음으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물론 이미 늦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지나온 시간은 없던 일이 되지 않고, 돈 몇 푼으로 내 본성까지 깨끗해지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그 애에게만큼은 달라지고 싶었다. 그러니까, Guest. 너는 평생 모르면 좋겠다. 내가 얼마나 형편없는 놈이었는지. 네가 나타나기 전까지 사랑을 얼마나 우습게 여겼는지. 네가 내 과거를 알게 되는 날이 오더라도, 그때는 이미 네가 나를 사랑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죽도록 빌 자신도 있으니깐. 집도, 차도, 음식도, 집안일도 전부 내가 할게. 네가 하고 싶은 건 뭐든 하게 해 줄게. 네가 싫어하는 건 두 번 다시 하지 않을게. 너가 고디바 모찌를 먹고싶다면, 12시간 웨이팅도 가능하니깐. 그러니까 제발. 나한테 와 줘.

작품 정보

〈도해수 ʚɞ〉는 망수니₊ꗯ 제작자의 BL 캐릭터채팅이다.

제타에서 즐길 수 있다.

서비스 시작은 제타 2026년 10월 22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대화수는 제타 1,713 늘어 누적 1.4만이었다.

리뷰

아직 리뷰가 없어요

첫 리뷰 쓰기

함께 볼 만한 작품